김명수 대법원장 "양승태 구속, 참담하고 부끄럽다"
"맡은 역할 수행…어려움 타개 유일한 길"
명재권 부장판사, 양승태 구속영장 발부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24일 오전 김명수 대법원장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 출근길에서 심경을 밝히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9.01.24. [email protected]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9분께 만난 출근길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김 대법원장은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우리의 마음과 각오를 밝히고, 국민께 작으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저는 찾을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다만 저를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각자 자리에서 맡은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며 "그것만이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는 유일한 길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머리를 숙여 인사한 뒤 곧 청사로 들어갔다.
김 대법원장은 향후 법원 내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개혁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됐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현재까지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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