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김현철 靑 보좌관 망언에 "무책임하고 뻔뻔" 비난
한국당 "자리에서 물러나라" 촉구
바른미래당 "무능함에는 답 없어"
평화당 "文 대통령 공식 사과하라"
정의당 "박근혜 때와 다를 바 없어"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19.01.28.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mail protected]
김 보좌관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 강연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례를 언급하며 "50, 60대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 나가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국가)으로, 인도로 가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기(국내)에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신남방 국가)를 보면 '해피조선'이다"며 "한국 학생들을 어떻게든 붙들고 배우려고 난리다. 이것이 신남방 국가"라고 했다.
이를 두고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발언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뻔뻔한 내용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정부가 야기한 고용참사, 분배실패, 투자위축의 경제위기로 고통당하고 계신 국민을 할 일 없이 산에 가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경제성장률 높은 외국으로 보내고 싶다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김 보좌관은 상처 입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김 보좌관을 향해 "함량 미달의 경제보좌관이다. 눈에 뵈는 게 없는 정부"라며 경제보좌관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은 외면한 채 자국민을 타국으로 내쫓으려고 하는 게 정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문 정권에서 일자리 만들 자신은 없는 것인가? 무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꼴"이라면서 "그 대통령에 그 경제 보좌관이다. 무능함에 답이 없다"고 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희망과 미래, 발전이 있는 국가로 만들어가는 일"이라며 "(문 정부가) 개혁은 하기 싫고, 경제를 살리는 것도 여의치 않으니 청년들과 중장년층에게 '탈조선을 하라'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 정부의 참담한 현실 인식 수준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촛불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와 다를 바 없는 발언을 마주하는 국민은 당혹스럽고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과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기는커녕 이를 탓하고 탈조선을 조장하는 발언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데 커다란 방해물"이라면서 "김 보좌관은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정부는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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