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우나 화재…2명 사망·70여명 부상(종합3보)
신속한 초동조치로 큰 참사 막아
사우나 배전반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
김부겸 장관 "피해자 지원에 만전 기할 것"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 인근 한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2019.02.19. [email protected]
19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1분께 중구 포정동 대보상가의 4층 사우나에서 불이 나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2명이 숨졌다. 숨진 2명(50대 1명, 60대 1명)은 사우나 남탕에서 화재 진화 후 소방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또한 이 불로 사우나와 아파트 등에 있던 70여명이 연기를 흡입했다. 이 중 3명은 화상으로 중상을 입었다. 현재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부상자들은 단순 연기흡입이다.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50여명은 대피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52대와 소방관 등 145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특히 소방당국은 사우나가 있는 건물 4층 계단 배전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 인근 한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19.02.19. [email protected]
불이 난 대보상가는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으며, 건물 4층부터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3층까지 설치돼 있던 스프리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화재당시 아파트 비상벨 등이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대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파트 주민 이모(59)씨는 "불이 났을 때 비상벨이나 안내방송 등이 없었다"며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 불이 난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화재는 신속하게 출동한 소방본부의 진화 노력 덕분에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 인근 한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19.02.19. [email protected]
화재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119안전센터와 불이 난 대보상가까지 거리는 300m 밖에 되지 않았다.
아파트 주민들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옥상으로 대피한 것도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작용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 및 피해규모 등에 나서고 있다"며 "최초 신고 접수 후 빠른 초동조치가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화재 현장을 찾아 "유가족과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낮 대구 중구 포정동 사우나 건물 화재 현장을 방문, 소방본부로부터 화재 수습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9.02.19. [email protected]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화재의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사상자별 일대일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신속히 수습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불이 난 대보상가는 1980년 7월경에 준공된 지하 2층~지상 7층으로 지어진 근린생활시설(주상복합건물) 이다. 지하 2층은 기계실과 차고, 지하 1층은 무도장과 노래방, 휴게음식점 등이 있다. 지상 1층은 식당, 지상 2층은 성인텍, 지상 3층은 찜질방, 지상 4층은 사우나, 지상 5~7층은 아파트(107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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