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북지원 않는다는데…트럼프 "일본도 협력"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하노이 중심가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입구 국기 게양대 앞에서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2.2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당분간 북한에 경제협력 및 인도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일본도 대북 경제지원에 협력할 것"이라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
28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트위터에 "김정은과 나는 비핵화와 그 후 북한을 경제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한국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썼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 대북 경제지원에 협력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지난 2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은 2차 북미회담에서 북한이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대가를 주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지만, 일본 정부는 대북 지원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는 대북 지원을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카드로 삼겠다는 복안으로, 2차 북미회담 후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와 관련한 실효적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2차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져도 북한이 이를 실행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일본은 "당장 경제협력이나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 고위 간부는 신문에 "북한과는 납치문제도 있고, 일본은 지원할 수 없다. 미국도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식량이나 의료지원 등 인도적 지원을 담당하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나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등에도 "일본의 거출금을 사용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통보했으며,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은 "북한은 식료품이나 의료품을 국민에게 배분하지 않을 뿐"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비용 부담 및 전문가 파견 등 북한의 핵 시설 사찰에는 적극 협력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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