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동당역 출국 일정 앞당겨…2일 오전 베트남 떠나
하노이 선언 무산 후 출국일정 조정한 듯
공식 친선방문 외교 일정은 그대로 진행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미 정상회담 둘째 날인 28일 오전 (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회담장으로 가기 위해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나오고 있다. 2019.02.28. [email protected]
1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2일 오전 10시께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역 랑선성 동당역에서 특별열차편을 통해 베트남을 떠나 북한으로 돌아간다.
당초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1~2일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2일 오후 또는 밤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까지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이 정상 간 공식 행사로는 유례없이 '노딜'로 끝나며 출국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당일 밤에는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머무르며 두문불출했다. 회담 전까진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때처럼 하노이 시내를 둘러보는 '깜짝 야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결국 북미가 비핵화 및 상응조치라는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만 확인하고 공동성명도 없이 헤어진 상황에서, 북한 측도 김 위원장의 지나친 공개 행보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선언 무산 직후 약 40분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장 출국했다. 이후 현지에선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1호가 노이바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김 위원장 역시 당일 출국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초청 형식을 빌린 국빈급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국제적 결례가 된다는 판단 하에 일정 취소까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 기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등 베트남 지도부와의 회담 및 만찬, 호찌민 초대 주석 묘소 참배 등 외교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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