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선양 폭죽놀이, 미세먼지로 서울 습격(종합)
서울시, 최근 미세먼지 고농도 원인분석 발표
중국 베이징·선양 미세먼지, 서울에 직접 영향
대기 정체와 풍속 저하가 심해지는 점도 한몫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신용승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초미세먼지(PM2.5) 고농도 원인 평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3.06. [email protected]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6일 오전 시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중국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인 2월19일 폭죽놀이 행사 약 20시간 후(베이징 기준) 스트론튬, 마그네슘 등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서울 대기 중 오염물질을 분석한 결과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당시에 비해 스트론튬(11.1배), 바륨(4.1배), 마그네슘(4.5배) 등 폭죽 연소산물이 크게 늘었다.
스트론튬과 바륨, 마그네슘은 폭죽을 터뜨리는 데 쓰이는 착화제 성분이다. 신 원장은 "스트론튬과 바륨, 마그네슘 등은 일반 대기 중에서는 농도가 높지 않다. 이번에 서울에서 이 물질들이 높은 농도를 기록한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게 하루이틀이 지나 이동해왔다는 증거"라며 "이 물질들은 발화성이 높아서 금방 없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북경,선양 PM-2.5 농도 시계열 변화에 따른 유입 추정(2.17.~3.5.). 2019.03.06. (사진= 서울시 제공)
베이징에서 지난달 19일 오후 7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74㎍/㎥에 달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고 이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약 20시간 후 서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달 20일 오후 8시 선양에서도 177㎍/㎥에 이르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났고 이는 북서풍을 타고 약 12시간 후 서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 원장은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현재(3월5일 기준)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베이징과 선양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9시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210㎍/㎥)가 발생한 뒤 약 17시간 후 서울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 또 이달 2일 낮 12시 베이징에서 고농도 미세먼지(231㎍/㎥)가 나타나자 약 30시간 후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2월28일~ 3월5일 역궤적 모델(기류이동) 분석 결과. 2019.03.06. (사진= 서울시 제공)
신 원장은 "2015년 공식적인 측정을 시작한 이래로 금년 1~2월에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와 나쁨 일수가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며 "기상 요소 역시 최악이다. 오염물질 확산에 미치는 풍속이 최저고, 강수량과 강수일시 역시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고농도 민세먼지가 나타날 수 있는 조건이 최악이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이 서울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예전 사례를 확인해보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에는 국외 요인을 70% 이상으로 평상시에는 국외 요인을 55%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수치들은 계속 달라진다. 이번 케이스는 추가적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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