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혁명의 성지' 삼지연 사상교양 전초기지로
北 세습 권위 부여하는 체제 선전 장소
金, 2013년 여러 시설 시찰하며 개발 예고
2017년 "정치·경제·문화 포괄하는 투쟁"
지난해 3차례 시찰 역량 집중 주문
완공 시점 2021→2020년으로 앞당겨
당창건 75주년 체제 선전 활용 전망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읍지구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4일 보도했다. 2019.04.04.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이번 시찰은 내각과 삼지연군 건설 지휘부가 당의 지시를 잘 따르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체제 과시를 위한 이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삼지연을 3대 세습에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체제 선전 장소로 여기며 '혁명의 성지'라고 부르는 이곳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13년 11월 시찰 당시 삼지연학생소년궁전, 베개봉국수집, 삼지연문화회관, 스케이트장과 스키장 등의 시설을 점검했다. 그리고 "혁명의 성산 백두산 아래 첫 동네"라고 선전하며 삼지연군 개발 사업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읍지구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4일 보도했다. 2019.04.04.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당시 그는 "삼지연군꾸리기는 그 목적과 의의가 숭고할뿐만 아니라 규모가 대단히 방대하다"며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분야를 다 포괄하는 거창한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당의 권위를 백방으로 보장하는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개건 보수라는 관점을 털어버리고 완전히 새로 건설하겠다는 각오를 안고 달라붙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사상교양 공간과 휴양 공간이 공존하는 구역을 만들어 내부 결속을 위한 선전의 장소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7월, 8월, 10월 3차례 현지 시찰에 나서며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시찰 때마다 '자력갱생' 정신을 강조하던 그는 10월 시찰에서 완공 시점을 2021년에서 2020년 10월로 앞당길 것을 지시했다. 당창건 75주년 선전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읍지구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4일 보도했다. 2019.04.04.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이날 신문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고층 건물 조감도 앞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스키장과 그 앞에 지어지고 있는 숙박시설 등의 공사현장, 삼지연군의 전경 등이 담겼다. 예정대로 오는 2020년 10월 완공되면 체제 선전이 장소로 본격 활용될 거라는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