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국민군, 트리폴리공항 점령…내전 위험 고조
리비아 통합정부 "뒤통수 맞았다" 쿠데타 규정
국제사회 "양측 모든 군사행동 중단해야"
【트리폴리=AP/뉴시스】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을 위시한 리비아국민군(LNA)이 6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 장악을 선언했다고 AP와 BBC, AFP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2월21일 리비아 군인들이 무기를 고치는 모습. 2019.04.0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동서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리비아의 동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이 트리폴리 국제공항 장악을 선언했다.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혼란을 겪어온 리비아에서 내전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BBC와 AP, AFP에 따르면 LNA는 이날 공항 내부에서 찍은 병력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뒤 트리폴리 국제공항 장악을 선언했다. LNA는 또 트리폴리 남쪽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자신들이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LNA와 대립하고 있는 리비아 통합정부(GNA)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는 이에 TV연설을 통해 "뒤통수를 맞았다"며 이들 행위를 쿠데타로 규정했다. 알사라즈 총리는 또 '힘과 투지(force and determination)'로 맞서겠다고 공언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LNA와 유엔의 지지를 받으며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GNA가 각각 동부와 서부에 기반을 두고 대립해 왔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했다.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은 이번 LNA 진군과 GNA의 방어로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트리폴리 주민들은 본격적인 전쟁 발발에 대비해 음식과 연료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리비아에서의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주요7개국(G7)은 GNA와 LNA 양측을 향해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도 같은 날 긴장 완화와 군사행동 중단을 호소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중재를 자처하며 오는 14~16일 알제리 국경도시 가다메스에서 리비아 총선 일정 합의를 위한 평화협의회를 열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갓산 살라미 유엔 특사는 긴장 국면에도 불구하고 평의회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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