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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의 '헤다 가블러' 내달 7일 개막…이영애와 '정면 대결'

등록 2025.04.14 1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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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2012년 후 13년 만에 '헤다' 역

이영애 출연작과 시기 겹쳐 관심 집중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 (사진=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 (사진=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베테랑 배우 이혜영이 13년 만에 다시 '헤다 가블러'를 연기한다.

국립극단은 연극 '헤다 가블러'를 다음 달 8일부터 6월1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4일 밝혔다.



'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이다.

남편의 성인 '테스만'을 거부하고 아버지의 성이자 자신의 성인 '가블러'를 붙인 채 살아가는 여주인공 '헤다'를 앞세워, 남성의 부속품이 아닌 독립적인 여성의 주체를 천명하며 17세기 남성 중심적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립극단은 2012년 국내 초연을 선보여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초연에서는 웅장하고 클래식한 고전의 시대적 배경을 구현해 지배자이자 신격화된 '헤다'의 모습을 부각했던 국립극단은 2025년 '헤다 가블러'에서 자유와 광란의 시대를 무대로 옮겨와 삶과 죽음의 경계선 위를 위태롭게 걷는 인간 '헤다'의 추락을 비출 예정이다.



초연 당시 주인공 '헤다' 역을 맡았던 이혜영이 이번에도 '헤다'로 무대에 선다. 이혜영은 13년 전 이 작품을 통해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헤다'를 끈질기게 탐하는 '브라크' 역은 윤상화가 맡고, '헤다'에게 권태의 무게를 더하는 '율리아네 테스만' 역에는 고수희가 합류한다. '엘브스테 부인' 역은 송인성, '예르겐 테스만' 역은 김명기가 연기한다.

박정희 연출은 '헤다 가블러'로 국립극단 예술감독 부임 후 첫 작품을 선보인다.

박 연출가는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도 21세기판 헤다들은 존재한다"며 "가해지는 일체의 사회적 가치를 내면에서부터 해체해 헤다는 마침내 자신의 육신까지 저버리지만 그녀의 실존은 끝끝내 살아남는다. 작품을 하면서 보편적 가치라는 말로 개인을 구속하고 강요하는, 구조주의의 최면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최면 속에서 자아의 본질을 찾고자 헤매고 있는 오늘날의 헤다들에게 우리는, 그리고 사회는 어떤 손을 내밀 수 있는가를 질문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 '헤다 가블러' 포스터.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극 '헤다 가블러' 포스터.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LG아트센터도 다음달 7일부터 6월8일까지 이영애가 출연하는 '헤다 가블러'를 무대에 올린다.

동명의 두 작품은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는 데다, 공연 시기도 겹쳐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헤다 가블러'를 통해 32년 만에 연극에 복귀하는 이영애는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극단의 작품과) 동시간대 한다고 해 놀라긴 했었지만 어떻게 보면 이혜영 선배가 하는 색깔과 이영애의 색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고, 연극계에 또 다른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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