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제구력이란 바로 이런 것···애틀랜타 추풍낙엽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스브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완봉승을 거뒀다. 경기 후 클레이턴 커쇼의 축하를 받는 류현진.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최고구속은 150㎞를 넘지 않았지만, 자신의 모든 구종을 완벽하게 제구해 상대를 제압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약 6년 만의 완봉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스브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9-0 승리를 이끌었다.

5월 들어 17이닝 동안 실점은 불과 1점이다. 시즌 4승(1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떨어뜨려 1점대를 바라보고 있다.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에게 완봉승을 거둔 이후 2170일 만에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날 류현진은 완급조절과 완벽한 제구력으로 애틀랜타를 상대했다.

경기 초반 다소 힘을 뺀 채 투심, 포심, 컷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을 했다. 구속은 느렸지만 제구력이 뒷받침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었다.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를 모두 활용해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이 많았고, 존에서 볼 반 개 또는 한 개 정도 빠지는 공으로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했다. 볼넷이 단 한 개도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11타수 6안타로 강했던 프레디 프리먼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석에서 낮은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했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이날 가장 빠른 공인 92.8마일(149㎞)짜리 직구로 제압했다. 7회 세 번째 대결에서는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프리먼의 엉성한 스윙을 이끌어냈고, 9회 실점 위기 상황에서는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은 구위가 떨어진 6회부터 매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6회 1사 1루에서 대타 찰리 컬버슨을 병살타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고, 7회 선두타자를 내보낸 후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슈퍼캐치 등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은 것도 완봉승의 원동력이다.

효과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인 것도 한몫했다. 8, 9회를 22개의 공으로 끝냈다. 구속은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다양한 볼배합과 자로 잰 듯한 코너워크로 애틀랜타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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