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화웨이 거래금지 효과 '의견 분분'
"화웨이, 현금확보·부품비축 최악상황 대비해와"
"美기술 의존 높아 상당한 타격 불가피"
【선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실상 화웨이 금지령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7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한 건물에서 촬영된 화웨이 로고. 2019.05.15.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을 겪으면서 잘 대비해와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에서부터 '미국 기술 의존성이 높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까지 전문가들 사이에 다양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지난해 미 행정부가 중국 통신업체 ZTE의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했을 때보다 더 크고 잘 준비돼 있다고 평가했다. 미 정부는 이후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최근 '화웨이 리포트 앤드 뉴스'를 발간하고 있는 통신전문가 데이브 버스타인은 "ZTE와 달리 화웨이는 일부 반도체 칩을 자체 생산하고 있고 화웨이는 일부 부품과 기술에 대해 미국 이외의 공급업체를 대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스타인은 또 "오늘날 일본이나 한국, 프랑스에서 구입할 수 없는 부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화웨이가 380억달러의 현금과 단기증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폭풍을 이겨낼 수 있다"며 "화웨이는 또 미중분쟁에 대비해 백악관의 제재 결정 이전에 관련 부품을 비축해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채택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은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분석업체 CCS인사이트 제프 블레이버 부사장은 "화웨이가 의존하고 있는 미국 제품 중에는 5G 통신의 핵심 장비인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라는 부품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는 또한 최신형 반도체 칩을 디자인하기 위해 미국산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며 핵심 부품과 장비의 사용 제한은 화웨이에 위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의 한 전직 임원은 "회사 전체에 미국의 제재조치와 같은 우려가 있었고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려고 했었다"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운영 체제를 개발하려고 했고, 자사 칩을 더 많이 디자인하고 제조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직 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번 조치는 화웨이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19일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일부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화웨이가 오는 21일 영국 런던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인 '아너(Homor) 20' 시리즈 공개 행사를 앞두고 나왔다.
구글의 서비스 제한 소식은 최근 유럽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화웨이에겐 전략 스마트폰 발표를 앞두고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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