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폭우' 유람선 실종자 구조 차질…"저체온 우려"
기상청, 헝가리 부다페스트 날씨 실황 파악
24시간 누적 강수량 37㎜…5월 평균 55㎜
"한국 비하면 적지만 현지에서는 폭우 수준"
기온 최저12도·최고16도 "물 차가울수 있어"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해 구조대와 경찰이 다뉴강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2019.05.30.
기상청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날씨 실황을 확인한 결과, 현지에 흐리고 비 오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 5월 평균 강수량에 비해 훨씬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지시각 새벽 2시(한국시간 오전 9시) 기준으로 24시간 누적 강수량을 조사한 결과 37㎜의 비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현지의 5월 평균 누적 강수량은 55㎜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 이 수치를 보면 5월달 전체를 누적한 강수량의 5분의4 가량이 하루 만에 쏟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5월 평균 누적 강수량이 100㎜가 넘기 때문에 체감상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헝가리 현지는 비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비하면 폭우라고 볼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같은 시간 기준으로 현지 기온은 13.8도며, 최저·최고 기온은 각각 12도·16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저기온이 12도 정도 되면 헝가리 현지의 평년 기온 정도 된다. 다만 비가 오면서 낮 기온은 더 떨어질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 속에 있는 실종자들의 저체온증 발생 가능성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2도면 물도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기온"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현지에 북동풍이 불고 있으며 풍속은 1.7m/s로 약하게 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35명의 탑승객과 선원들을 태운 유람선 '하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호가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강물 속으로 침몰했다. 이번 여행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한국인 탑승객은 고객 30명, 인솔자 1명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다. 19명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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