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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괴뢰가 보내온 귤은 전리품' 日 보도, 가짜뉴스 가능성 커"

등록 2019.07.31 1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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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당국 "글씨체, 줄 간격 등 北 문건 형식과 달라"

김병기 "가짜뉴스 가능성 커…정보위서 다룰 예정"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지난해 11월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군 수송기에 제주산 귤을 싣고 있다.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다. 2018.11.1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지난해 11월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군 수송기에 제주산 귤을 싣고 있다.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다. 2018.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귤 200t을 북한이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했다는 일본 도쿄신문의 보도가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리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도쿄신문이 지난 28일 공개한 북한 내부 문건은 글씨체와 줄 간격 등이 북한에서 쓰는 형식과 전혀 다르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도쿄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와 북한 노동당의 지침을 치안기관에 주지시키는 내용의 북한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며 내용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에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한국 정부가 귤 200t을 북한에 선물로 보낸 것과 관련해 '괴뢰가 보내온 귤은 전리품'이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적혀있다.

또 문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트럼프 놈'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의 거물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핵만 포기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없다고 지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같은 보도를 토대로 지난 29일 "우리가 나름 성의를 담아 보낸 귤에 대해 북한이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거의 구걸하다시피 대화에 매달린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지랖 떨지 말라, 경고한다는 등 온갖 모욕과 경멸을 해오는 북한"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나 정보당국은 문서 형식을 비롯해 '트럼프 놈'이라는 표현도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문건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며 가짜뉴스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도쿄신문에서 문건의 3분의 2정도만 공개해서 가짜뉴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국정원의 보고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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