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파국]日언론 "수출규제 이후 한일 교류중단 35건"
대한항공 삿포로행 항공편 중단·서산시 등 학생교류 중단
마이니치, 민간중심 교류지속 필요성도 소개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시민들이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관련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19.08.02. [email protected]
2일 마이니치 신문은 자체 집계에서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 7월1일 이후 21개 도·현에서 35건의 행사가 중단되거나 연기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 7월말 나라(奈良)현 덴리(天理)시에 한국 충남 서산시로부터 연락이 받았다. 덴리시는 서산시와 지난 1991년 자매 도시를 맺어 중학생 교류를 지속해왔다.
덴리 시장은 행사 2일 전 중단 결정을 통보 받고 "28년간 진행해온 행사를 통해 다져진 우의를 믿는다"며 "조기에 행사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의 자매 도시인 충남 보령시에서도 고등학생 10명의 홈스테이 행사를 취소했다.
마이니치는 일본측에서 진행한 행사 축소와 항공편 예약 취소 사례도 소개했다.
니가타(新潟)현 시바타(新發田)시는 오는 9월로 예정됐던 한국 영화 상영회에 대해 시민 후원 요청을 인정하지 않았다.
7월 하순 대전시 중학생 방문 당시 이시카와현 노미시는 언론의 취재를 제한했다. 시 교육위원회는 한국 학생들의 보호자로부터 요청이 와 조용한 환경에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취재 제한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부산과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시를 연결하는 항공편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 2017년 홋카이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64만명이었다.
홋카이도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규모 해약사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관광 시즌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에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규슈 지방 오이타(大分) 현에서는 24곳의 숙박 시설 가운데 7곳에서 예약 취소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관계 악화 속에서도 일부 교류는 이어지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강조했다.
미야자키시는 지난달 말 중학생 10명을 예정대로 서울시에 파견했다. 시 관계자는 "반일 시위가 있다는 소식에 학생들에게는 사람이 모인 곳에는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를 줬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한국 학생들과 교류를 즐겼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한일문화교류회 임상균(任祥均) 전무는 "정치적인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민들의 감정도 휩쓸리기 쉬운 상황"이라며 "교류회에서는 독도 문제로 관계가 경색되었을 때도 일본 대지진의 피해자 후손의 한국 수학 여행을 진행하는 등 교류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임 전무는 "국가적인 대화가 끊기고 한일관계가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과 민간단체가 단합하고 교류를 지속해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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