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애국마케팅 절정…애국이냐 상술이냐
태극무늬 모나미팬 출시 직후 완판
카스 태극기 패키지도 인기 좋아
K2 독도에디션, 무신사 상위권 랭크
탑텐 광복절 티셔츠, 추가 제작까지
【서울=뉴시스】11번가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모나미 광복절 패키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제불매운동 분위기에 힘입어 해당 상품들은 예상보다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는 추세다.
11번가에서는 국산 문구 브랜드인 모나미가 출시한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가 판매 첫 날 5000개 수량 모두 완판됐다. 태극무늬와 건곤감리, 무궁화 이미지가 디자인된 제품이다. 프리미엄 볼펜으로 2만5000원에 달하는 '153 무궁화'는 13일까지 1122자루가 팔렸다.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는 "샤프나 볼펜 등 일제 필기구를 사지 않겠다" 혹은 "버렸다"는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국산 학용품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모나미의 애국 마케팅이 주효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K2는 스테디셀러 헤비다운인 '코볼드'에 태극기 와펜과 독도 이미지 등을 추가한 '독도 에디션'을 내놨다. 이 제픔은 9월 중순에 배송되는 예약판매로만 판매하고 있음에도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온라인 쇼핑사이트 무신사에서 아우터 부문 상위권(매출액 기준)을 차지하는 등 출시 2주만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약판매를 2주 앞서 실시한 K2의 다른 주력 다운 제품과 대비해서도 K2공식몰과 무신사의 누적 판매량과 일평균 판매량이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사진=K2 제공)
현재까지는 이 같은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호응하고 있지만 광복절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지나친 애국 마케팅에 피로를 느끼거나 자칫 꼼수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복절 겨냥 제품을 이미 팔기 시작했으면서도 꼼수라는 지적이 있을까 외부에 알릴 때 타이밍을 고민하긴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한정 상품을 내놨는데, 올 들어 특별히 주목받기 위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는 조심스럽다"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기는 하지만 판매수익을 많이 거두는 사업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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