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집권당 대표와 비밀접촉…이너서클 분열 노려
권력투쟁 부추겨 마두로에 압박 극대화 목적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디오스다도 카벨로 베네수엘라 집권 사회당 대표이자 제헌의회 의장이 지난 4월2일 카라카스에서 의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집권 사회당 대표이자 제헌의회 의장인 디오스다도 카벨로와 비밀 접촉을 시작했다고 베네수엘라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1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밝혔다. 2019.8.19
이러한 비밀 접촉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이너서클 내 인물들이 점점 더 커지는 마두로 제거 요구에 응하더라도 자신들이 처벌받지 않을 것에 대한 보증을 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베네수엘라의 한 정부 소식통은 18일(현지시간)AP통신에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에 이어 베네수엘라에서 2번째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간주되고 있는 카벨로는 지난달 카라카스에서 트럼프 미 행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는 누군가와 만났다. 2번째 만남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다.
AP 통신은 보복에 대한 우려로 카벨로가 만난 사람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을 AP 통신에 전한 고위 관리 역시 익명을 요구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정권 장악이 약화되고 있는 반면 카벨로 대표는 정부와 치안 세력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카벨로 역시 미국으로부터 부패와 마약 밀매, 현직 미 상원의원에 대한 살해 위협 등의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마두로 대통령을 카벨로로 교체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다만 집권 사회당 내에 권력 투쟁을 일으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더욱 극대화하는 게 미국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카벨로 외에 베네수엘라 이너서클 내의 다른 고위 관계자들과도 비슷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마두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정권 교체를 지지할 경우 이들이 무엇을 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듣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카벨로 대표는 이에 대한 논평 요구에 즉각 대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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