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없다더니…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온다면 짧을 것"
트럼프, 겉으로는 경기침체 부인하면서
경기부양책 준비하는 듯…"급여세 인하 검토"
【워싱턴=AP/뉴시스】지난해 7월11일(현지시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워싱턴 법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2019.08.21.
트럼프 팀이 경기침체가 오리라고 예상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행사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가 주최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미국의 경제학자 2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74%가 2021년 말에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 전망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18일 "경기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엄청난 세금감면을 해줬다. 그들은 돈이 가득하다(I gave a tremendous tax cut and they're loaded up with money)"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지난 며칠 동안 줄줄이 TV에 출연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부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19일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 연설에서 낮은 실업률 등 양호한 경제지표를 내세워 경제상황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약속을 지켜야 미중 무역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하지만 호언장담과 달리 경기침체에 대비해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인 모습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급여세와 자본세득세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근로소득자들은 월급의 6.2%를 급여세로 납부하고 있다. 이 급여세가 줄어들면 소비 여력이 늘어난다.
폴리티코는 "대통령은 유권자들이 지금 자신의 경제 상태가 어떻다고 느끼는지에 따라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경제가 괜찮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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