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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뼈가 부러져도, 시즌 못 뛰어도 죽기살기로 하겠다"

등록 2019.09.03 00:36:57수정 2019.09.03 0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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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대로 공수에서 맹활약

아르헨전 끝난 후 "분해서 잠도 못 잤다"

분골쇄신 각오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 한국 이대성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9.09.02. mangusta@newsis.com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 한국 이대성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우한(중국)=뉴시스】김동현 기자 = "뼈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2일 중국 우한의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중국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73-87로 진 후 이대성(현대모비스)이 남긴 말이다.

그는 "설령 시즌을 못 뛰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죽기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감정에 북받힌듯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FIBA 랭킹 32위인 한국은 이날 FIBA 랭킹 10위의 강호 러시아를 맞아 선전했다.

지난 경기에서 31.9%(23개 성공/72개 시도)에 그쳤던 필드골 성공률은 42%(25개 성공/59개 시도)로 올랐다. 수비에서도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3쿼터 초반 러시아를 1점 차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1쿼터 4분 18초를 남기고 이대성이 투입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국내 프로농구 최고의 공수겸장인 그는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 포인트가드 미카일 쿨라긴을 꽁꽁 묶었다.

동시에 과감한 드리블과 슛으로 3점 4방을 포함해 1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따냈다. 만점 활약이었다.

그는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두번 찾아온 나쁜 흐름을 극복했다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플레이메이커 역할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붙어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욕심이 너무 많고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 답답했다"고 재차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전이 끝난 후 분해서 잠도 못 잤다"고 털어놨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FIBA 랭킹 5위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서 69-95로 패했다. 슛 성공률이 31.9%(23개 성공/72개 시도)에 그친 데다가 아르헨티나에게 3점슛 17방을 허용하면서 패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 한국 이대성이 러시아 프리드존 등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9.09.02. mangusta@newsis.com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 한국 이대성이 러시아 프리드존 등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그는 "팬들은 우리가 무기력해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패배가 정말 많이 아쉬웠다. 잠도 제대로 못 잤고 힘들었다"고 고개를 떨궜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이 무게감이 많이 무겁다는 것도 느꼈다. 내가 땀 흘린 만큼 보여주지 못한 것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아직 월드컵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2패)와 함께 광저우에서 열리는 순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A조 3·4위와 대결한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도 남아있다. 25년 만의 1승 달성이라는 미션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대성은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수비"라고 단언했다.

"더 크고 빠르고 잘하는 선수를 상대로 수비를 못해서는 답이 없다. 일단 수비를 하고 난 후에 슛이 들어가면 이변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남은 경기에 출장한다면 5분이든 10분이든 죽기살기로 하겠다. 에너지 다 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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