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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와 융커 위원장 회동…별다른 진전 없어

등록 2019.09.16 22: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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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영국 총리와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16일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오찬 협상 전 악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대표가 서 서 있다  AP

존슨 영국 총리와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16일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오찬 협상 전 악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대표가 서 서 있다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유럽연합(EU)의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16일 룩셈부르크에서 실무 협상을 겸한 오찬을 가졌으나 예상대로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두 시간 정도의 회동이 끝난 뒤 융커 위원장 사무실은 "우호적인 만남이었으며 빠른 속도의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영국 총리실도 대화를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EU 집행위원회는 존슨 총리가 백스톱 등 현안에 대한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찬은 룩셈부르크 총리 출신인 융커 위원장이 7월24일 취임한 존슨 총리를 초대한 형식이었으며 영국의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 장관과 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동석했다.

존슨 총리는 취임 후 보름이 지난 8월 중순 첫 외유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때 메르켈로부터 한 달 내에 실질적 안을 마련하면 고려해보겠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고무되었으며 영국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온 마크롱으로부터도 우호적인 말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지만 대안 제시 없이 존슨은 10월31일이면 합의안 유무와 상관없이 EU 탈퇴를 강행하겠다는 말을 계속하면서 이날 융커 위원장과 만났다.

8월24일 프랑스 비아리츠의 G7 정상회의에서 존슨 총리와 메르켈 총리,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회동했으나 브렉시트는 본주제가 아니었다. EU 측에서는 도날트 투스크 정상회의상임의장이 참석해 가시 돋힌 말을 주고받던 존슨과 처음으로 만났다. 융커 위원장은 수술로 불참했다.

2시간 동안 실무 오찬을 마치고 존슨 총리와 융커 위원장이 작별하고 있다  AP

2시간 동안 실무 오찬을 마치고 존슨 총리와 융커 위원장이 작별하고 있다    AP

융커 위원장과 투스크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결행일인 10월31일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며 그에 앞서 10월17일 EU의 가을 정상회의에 마지막으로 참여한다.

이 10월17일 정상회의를 기준으로 그간 영국 정치가 요동을 쳤다. 존슨 총리는 8월28일 EU 정상 회동 사흘 전인 10월14일까지 하원을 5주간 장기 정회시킨다고 여왕 명령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에 야당과 보수당 내 반존슨파는 9월4일 정상회동 이틀 뒤인 10월19일까지 '총리가 의회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키거나 의회가 노딜을 허용하는 입법을 승인하지 않으면' EU에 브렉시트 결행일을 3개월 연장하도록 의무화한 법률을 성사시켰다.   
 
10월17일 정상 회동까지는 꼭 한 달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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