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정 목표 달성 위해선 온실가스 감축량 최소 3배 늘려야" (종합)
유엔 환경계획과 세계기상기구 등 보고서 발표
현재 감축 목표대로 이행하면 2100년에 2.9~3.4도 상승
기온 상승폭 1.5도 이하 달성 위해선 온실가스 5배 감축 필요
【파리=AP/뉴시스】올 여름 2번째 열파가 몰아친 서유럽 각국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25일 파리 기온이 42도로 파리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자 폭염을 못견딘 파리 시민들이 루브르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 인근의 분수대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이러한 폭염이 유럽의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19.7.2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21세기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유지하기로 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을 당초 약속했던 것보다 최소 3배, 최고 5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PO)는 23일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기후 관련 기관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과학으로 단결해(United in Science)'란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9년 세계 평균기온은 이전 5년간 보다 0.2도 상승했다. 산업혁명 이전(1850~1900년)에 비하면 1.1도 상승했다.
또 바다의 얼음 양이 1979~2018년 간 10년 마다 약 12%씩 감소해 2015~2019년 겨울철에 얼음 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남극 빙상(ice sheet)의 연간 소실분은 1979~2017년 간 최소 6배로 증가했고, 2015~2019년 사라진 빙하의 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도 가속하고 있다. 1997~2006년간 전 세계 해수면은 평균 연 3.04mm, 2007~2016년 간은 연 4mm씩 상승한 나타났다. 바다의 산성도는 산업화 이후 26% 높아졌다.
CO2배출량은 2018년 370억t을 기록해 2%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CO2 배출량이 감소할 것이란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 연료가 지금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온실 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국 정부가 약속한 감축 목표를 달성해도 세계의 평균 기온은 2100년에는 산업화 대비 2.9~3.4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파리기후협정 목표인 기온 상승폭 2도 이하를 달성하기 위해선 전 세계가 당초 약속했던 것보다 온실가스배출 감소량를 최소 3배 늘려야 하며,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선 5배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하기로 목표를 설정한 상태이다. 중국은 60~65%, 일본은 26%, 인도 33~35% 감축을 약속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행동정상회의를 앞두고 "과거 어느때보다도 전 세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기후변화 저지에) 실패할 시간이 없다"며 절박함을 나타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지키기 위해선 각국이 2030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각국 정부의 화석연료 보조금 지금을 중단하고 2020년 이후에는 새로운 석탄발전소 건설을 금지하는 것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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