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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비교과 폐지시 내신 비중↑…학생부교과전형 전락 가능성

등록 2019.09.26 18: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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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 폐지하면 내신과 세특만 남아

교육부는 세특으로도 평가 충분 주장

일부선 평가요소 줄면 내신 위주 우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교육공정성강화특별위원회-교육부 연석 회의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교육부가 학종 비교과 전면 폐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현장에서는 비교과 요소가 폐지되면 내신 중심 전형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9.09.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교육공정성강화특별위원회-교육부 연석 회의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교육부가 학종 비교과 전면 폐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현장에서는 비교과 요소가 폐지되면 내신 중심 전형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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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정부가 비교과 전면 폐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입 공정성 제고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운영이 가능한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교육재난시설공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속단하긴 어렵다"면서도 "비교과 폐지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학종은 고교 내신성적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검토해 학생들을 1차 선발한 뒤 면접을 거쳐 선발되는 시스템이다. 일부 대학은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받기도 한다. 고교 내신성적으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는 다르다.

학생부에는 교사가 학생의 교과 관련 활동을 기록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과 비교과 영역인 수상경력, 자율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이 포함된다.

비교과 영역은 부모의 영향력이 개입될 우려가 있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자율동아리는 학생이 스스로 흥미있는 분야를 찾아 주도적으로 탐구하는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자율동아리라는 명목 하에 부모의 지인을 활용해 연구소나 대학 등에서 동아리 활동이 가능하다. 수상경력과 봉사활동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몰아주기가 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기소개서(자소서)도 논란이다. 자소서에는 공교육 시스템에서 이뤄질 수 없는 교외 활동이나 실적을 직접적으로 기재할 수 없지만 활동의 주제나 내용을 간접적으로 풀어 써 내용을 풍성하게 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컨설팅 업체도 여전히 성황 중이다.

정부가 비교과 영역과 자소서를 전면 폐지하면 학종은 내신 성적과 세특, 대학의 면접만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면접은 2단계 전형이어서 1단계 전형에서는 세특과 내신만 남게 된다.

박 차관은 "세특은 과목별 500자를 쓰는데 3학년 1학기까지 쓰면 원고지 110장까지 쓴다. 매 학기마다 담임교사가 쓰는 종합특성란도 있다. 이런 것들을 갖고도 학종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비교과를 전면 폐지할 경우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평가를 할 요소가 줄어들어 내신 성적의 중요도가 올라가 학생부교과전형처럼 운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평가한다는 학종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태훈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도 "지금도 평가를 할 요소가 적은데 지금보다 더 적어지면 결국 내신 성적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연구팀장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사실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는데 이런 학생들은 세특에서 적을 것이 별로 없다"며 "교사들도 우수학생에게만 세특을 몰아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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