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명길 "2주내 회담 재개 의심스러워…역겨운 회담 원치않아"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서 발언
【스톡홀름=AP/뉴시스】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실무진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으며 북측에도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9.10.06.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결렬로 끝난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북한 순회대사가 미국이 주장하는 2주 후 협상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7일 NHK, 테레비아사히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대사는 스웨덴 수도 스톡흘름 교외에서 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경유지인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6일(현지시간) 도착해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회동) 이후 99일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미국을 새로운 타개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로 (회담에)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2주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이번처럼 역스러운 회담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회담 결렬 후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최근에 미국 측이 '새로운 방법'과 '창발적인 해결책'에 기초한 대화에 준비됐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오면서 협상 개최를 짓궂게 요청해왔으므로 미국 측이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정작 협상 장소에 나타나 보여준 미국 측 대표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우리의 기대가 너무도 허황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했으며 과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한가 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렬 후 성명을 통해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 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의 70년에 걸친 한국전쟁과 적대관계의 유산을 주말 단 하루의 회담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스웨덴 측이 2주 내에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도록 북미 양측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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