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美대표단 안 만난다…트럼프 오면 상대할 것"
펜스 등 시리아 군사작전 중단 요청 위해 터키 방문
【바쿠(아제르바이잔)=AP/뉴시스】아제르바이잔을 방문 중인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바쿠에서 열린 터키 경제인 모임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에르도안은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 공격을 감행한 것은 1974년 키프로스에 군사 개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터키 영토 보존에 '필연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2019.10.15.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터키의 시리아 군사 작전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하는 미국 대표단을 만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스카이뉴스에 미국 대표단과의 면담 여부에 관해 "나는 그들과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상대와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여기 오면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터키 앙카라를 방문한다. 그는 터키 정부 관계자들과 시리아 북동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터키와 쿠르드족 간 충돌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파흐렛틴 알툰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 대표단과 회동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보도된 내용을 해명했다.
알툰 대변인은 "앞서 대통령은 오늘 앙카라를 방문하는 미국 대표단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을 내일 만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7일 시리아 북동부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해당 지역의 쿠르드족 소탕 작전에 돌입했다.
쿠르드족을 테러 단체로 간주하는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대(SDF)가 시리아 북부에 자치구역을 조성해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사태가 악화하자 터키산 철강 관세 재인상을 발표하며 터키에 휴전을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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