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트럼프 편지 받고 쓰레기통에 버려"
트럼프, 터키 對시리아 군사작전 중단 요구 서한서 "바보짓 말라"
【바쿠(아제르바이잔)=AP/뉴시스】아제르바이잔을 방문 중인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바쿠에서 열린 터키 경제인 모임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에르도안은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 공격을 감행한 것은 1974년 키프로스에 군사 개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터키 영토 보존에 '필연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2019.10.15.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 중단을 요구하며 보낸 서한을 가뿐히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터키 대통령실 소식통들이 이 매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받았다. (내용을) 완전히 거부하며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공격을 추진하자 지난 9일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터프가이가 되지 말라. 바보짓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그는 "당신은 수천 명을 학살하는 일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을 테고 나 역시 터키 경제를 파괴하는 데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며 "이번 사태를 올바르고 인간적으로 해결한다면 역사는 당신을 좋게 평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해 시리아에서 미국의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협력해온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쿠르드족을 테러단체로 보는 터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 소탕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해당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 국경 인근에 자치구역을 조성해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사태가 악화하자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 재인상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사절단을 터키에 파견하며 휴전을 종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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