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전기요금 9.2% 인상 철회"…시위 지속
정부 유화책 내놓지만 시위대는 여전히 불만
【산티아고=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중앙노동조합총연맹(CUT)이 주도하는 이틀간의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반정부 시위대가 대형 칠레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시위대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연금과 최저임금 인상 등 대책을 내놨으나 시위는 줄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1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019.10.24.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날 "전기요금 9.2% 인상을 철회하고 내년 말까지 요금 인상을 동결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이 사회 각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칠레인들이 보내는 메시지를 듣겠다"라고 밝혔다.
시위대의 요구 사항은 교육,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과 임금 인상 등으로 확대됐다.
칠레 시위는 지하철 요금 30페소(약 48원) 인상으로 촉발됐으며 지난 18일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격화한 이후 연일 이어지고 있다.
24일에는 칠레 신티아고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현재까지 칠레 시위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경제 불평등에 분노한 일부 시위자들은 지하철 건물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을 약탈했다.
앞서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22일 시위대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연금 20% 인상을 제시한 바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발표한 대국민연설에서 "칠레인들로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며 "시야가 짧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동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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