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먼 전 부보좌관, 美의회 트럼프 탄핵조사 소환 불응
의회 출석 적절 여부 판결 나올 때까지 증언 보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외교 리셉션 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2019.10.27.
CNN방송, NBC뉴스 등에 따르면 쿠퍼먼 전 부보좌관은 이날 참석이 예정된 하원의 비공개 증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쿠퍼먼 전 부보좌관의 변호를 맡은 찰스 쿠퍼는 쿠퍼먼이 그의 의회 출석을 둘러싼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의회 증언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법적인 의회 소환에 응할 의무가 있다"며 "백악관은 그가 증언하면 대통령이 잘못한 것으로 보이게 될까봐 쿠퍼먼의 증언을 반대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쿠퍼먼 전 부보좌관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아래서 일한 인물로, 백악관은 그의 의회 출석을 반대해 왔다.
이에 쿠퍼먼 전 부보좌관은 연방 법원에 하원의 탄핵 조사 소환에 자신이 응해야 하는지 판결해 달라며 지난 25일 소장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주요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 스캔들을 계기로 대통령 탄핵 조사에 돌입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직권 남용으로 외국 정부를 선거에 개입시키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연루된 관료들을 잇달아 의회 청문회에 소환하며 탄핵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민주당 주도의 탄핵 조사에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의적인 탄핵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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