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사무국 "정상회담 취소 칠레 결정 지지…내년엔 말레이시아서 개최"
폭스뉴스 "중국이 마카오를 대안으로 제안"
【산티아고=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중 부상한 한 남성을 도와 이동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시위대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연금과 최저임금 인상 등 대책을 내놨으나 시위는 줄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1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019.10.24.
【서울=뉴시스】오애리 이지예 기자 = 칠레 정부가 11월 16~17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를 전격 취소한 데 대해 APEC 사무국은 "칠레의 안전과 복지, 그리고 회원국들의 경제가 최우선 순위"라며 지지를 나타냈다.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사무국장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위와같이 밝히고, "우리는 칠레가 여성 및 소상업 강화를 최우선시함으로써 보다 포괄적 성장을 부단히 지지해온데 대해 감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회원국들은 아시아태평양의 모든 공동체들이 경제성장과 통합의 이익을 누리도록 하는 핵심 아젠다를 계속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 APEC 정상회의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고 덧붙였다.
올해 APEC 정상회의를 칠레 대신 다른 곳에서 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취소한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다만, 칠레 APEC 정상회의가 개최일을 불과 보름남짓 남겨두고 전격적으로 취소됐기 때문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급히 다른 곳으로 옮겨 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칠레에서는 APEC 정상회의 외에도 제25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5)가 12월 2~13일 열릴 예정이었는데, 칠레 정부는 COP25도 취소했다.
한편 폭스뉴스의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30일 트위터를 통해 "칠레 대통령이 현지 불안정으로 인해 APEC 정상회의를 칠레에서 개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며 "중국은 이미 마카오를 대안으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마카오를 APEC 정상회의 대체지로 제안한 것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협정 서명 장소로 제시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외환시장정보 매체 포렉스라이브는 로렌스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위해 칠레 대신 마카오로 와달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미 민간 싱크탱크 스트랫포는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중국과의 예비 무역 협정에 서명할 유력한 장소라고 말해 왔다"며 "현재 양국이 마카오에서 협정에 서명할 것임을 시시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호건 기들리 부대변인인 그러나 "현재로서는 APEC이 칠레에서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2차 장소가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대체 장소에 관해 가능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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