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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보수대통합'에 여야 "꼼수" 혹평…유승민 "대화 가능"(종합)

등록 2019.11.06 2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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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탄핵 강 건너자…진정성 의지 있다면 대화"

조원진 "탄핵 주동자들 결단 있어야…입장 변화 無"

바른미래 "퇴행적인 양극단의 대결 정치 시동 걸어"

범與 "정치적 꼼수", "올드보이들 세몰이" 등 혹평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김지은 문광호 윤해리 기자 = 정치권은 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 세력 대통합'을 위한 협의기구 구성 제안에 대해 대체로 혹평하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보수 재건을 위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조건으로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당내 통합 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 자유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들과 구체적 논의를 위한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했다.

유승민 변혁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당이 제가 제안한 보수 재건의 원칙을 받아들일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저는 이미 보수재건의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고 제안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수를 근본적으로 재건하는 대화라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와 사전 소통 여부에 대해서는 "개혁적 중도보수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변혁의 계획과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그동안 저와 황교안 대표 사이에는 직접 대화는 없었고 몇몇 분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바는 있었습니다만 합의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2019.07.2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email protected]

반면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협의기구를 만든다는)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며 "아무 커뮤니케이션이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가지고 누가 참여하며 기본적으로 다룰 용건이 뭔지 등이 제안이 오면, 그것을 우리가 보고 검토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로부터 사전에 언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었다"며 "누가 참여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어젠다가 뭔지 이런 부분들이 없어서 뜬금 없게 느껴진다"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얽힌 문제를 거론하며 "탄핵은 불법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탄핵을 주동적으로 했던 사람들의 정치적 결단 없이는 통합 논의가 무의미하다"며 "우리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황 대표와) 따로 논의한 적은 없고, 잠깐씩 지나가다 만나 논의한 것은 있다"며 "인적쇄신을 해야한다, 탄핵에 대한 심판 부분은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2019.01.18.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email protected]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범여권은 황 대표의 보수 대통합 제안에 대해 '자유한심당', '도로친박당'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을 가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대낮에 펼쳐진 황 대표의 '보수 대통합 선언'은 퇴행적인 양극단의 대결 정치에 시동을 걸기 위한 추임새에 불과하다"며 "황 대표의 시대착오적 발상, 격리수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썩어가는 당내의 문제는 덮어둔 채 통합을 운운하며 위기를 넘겨보려고 하는 것인가. 통합은 커녕 자중지란 할 자한당의 미래가 아른거린다"며 "황교안, '지속가능한 친박당'을 꿈꾸는가. 부디 국민의 외면을 받는 망신덩어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신랄하게 표현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서 흔들리는 리더십을 커버하기 위해 보수 우파 통합을 이야기하는 나름대로의 정치적 꼼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집안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바깥으로만 해결이 되겠나. 제1야당 대표로서는 아쉽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기대하는데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등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우파 통합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며 "황 대표의 흔들리는 리더십은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 국민적 지지를 통해 해소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 2019.09.0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 2019.09.04. [email protected]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잇따른 헛발질로 수세에 몰린 형국을 벗어나기 위한 꼼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미래를 향한 통합, 혁신을 위한 통합이라는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인 올드보이들끼리 모여서 세몰이를 해보자는 것 아닌가"라고 평했다. 

이어 "지금 보수 세력이 갈라진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공화당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은 탄핵을 부정하겠다는 뜻인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져 청산되어야 할 부역자들이 구시대의 망령으로 다시 부활하자는 선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황 대표가 '보수우파 빅텐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오판이다"라며 "변혁 모임도 껴안고, 우리공화당도 껴안고, 태극기 부대도 껴안고 여기저기 들쑤시면 반발과 역풍만 드셀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뭉쳐야 사는 것이 아니라 지난 정권 시절 저지른 일들에 대한 철저한 참회와 대오 각성만이 살 길"이라며 "황 대표는 더 이상 구태의 길을 걷지 말고 개혁과 혁신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보수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장정숙 대안신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잔존하고 있는 그 우파세력의 이합집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애당초 별다른 차이점도 없는 이익집단일 뿐이다. 국민과 무관한 그 세력화가 총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실 왜곡, 국민 기만으로 정치적 이득이나 보려는 어설픈 설계도에 미래를 맡길 국민은 없다"며 "한국당과 황 대표는 유감스럽게도 오늘 기자회견으로 더 극심한 정치 혼란을 예고했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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