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문대 점거 시위 나흘만에 끝나…시위대·경찰 또 충돌
9개 대학 총장들 "정부 사태 해결 적극 나서야" 성명 발표
【홍콩=AP/뉴시스】15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홍콩 폴리텍대학교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정부가 24일 예정인 지방의원 선거를 연기하고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시위대는 자신들이 막고 있던 도로를 일부 비우고 지방 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9.11.15.
SCMP에 따르면 중문대에 머물렀던 다수의 시위자들이 이날 밤 옷을 갈아 입고 캠퍼스를 빠져 나갔다. 일부 학생들은 교문 주변에 서 있던 차량들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문대를 나온 일부 시위자들은 SCMP에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도 캠퍼스 점거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앞서 지난 12일 홍콩 경찰이 중문대 캠퍼스 안까지 진입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학생들과 극렬하게 대치하면서 이곳 캠퍼스에서 점거 시위가 벌어졌다. 캠퍼스가 전쟁터가 되면서 홍콩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들의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홍콩 9개 대학 총장들은 홍콩 자치정부가 정치적 교착상태에 빠진 홍콩 시위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15일 발표했다.
이들 총장은 성명에서 "어떤 정치적 견해도 재산을 훼손하거나, 물리적 위협을 가하거나, 개인에 대해 폭력을 사용할 수 있는 면허를 부여하지 않았다"며 "현재의 사회의 위기가 대학으로 확산해 캠퍼스가 전쟁터로 변한 것은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홍콩=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시위대가 홍콩 침례대학 인근 도로를 바리케이드로 도로를 막아 놓아 시민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넘어가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정부가 24일 예정인 지방의원 선거를 연기하고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위대는 자신들이 막고 있던 도로를 일부 비우고 지방 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9.11.15.
홍콩은 15일 낮에 평온을 되찾는 듯 보였으나 밤이 되면서 다시 한번 혼란과 폭력이 재현됐다.
홍콩 도심인 몽콕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충돌이 일어났으며 중문대 인근 톨로 고속도로는 중문대 인근 다리에서 투척한 물건들로 통행이 멈췄다. 앞서 이날 시위대가 정부에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를 보장하라며 유화의 제스처로 장애물을 치워 60시간 만에 통행 재개가 이뤄졌다.
그러나 매슈 청 정무부총리가 "시위대가 공공 시설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위대의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자 톨로 고속도로는 15일 저녁 다시 봉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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