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통화록' 추가 공개...탄핵 스캔들 내용 없어
젤렌스키 당선 축하· 백악관 초청 대화 담겨
CNN "트럼프, 젤렌스키와의 관계 구축 갈망 드러나"
【보시어시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보시어 시티 센추리링크 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미 행정부 당국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올해의 5배인 50억 달러(약 5조8200억 원)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 국방부와 국무부 당국자들은 이를 47억 달러로 낮추도록 대통령을 설득한 뒤 이 금액을 정당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고 전했다. 2019.11.15.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첫 번째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통화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됐다고 볼만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
이날 백악관은 지난 4월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으로 통화한 내용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3쪽짜리 통화록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두 정상이 환담을 주고받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당시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의 취임식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추후 백악관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아주 일을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크라이나에 당신을 잘 알고 좋아하는 친구들을 많이 두고 있다"며 "당신이 자리를 잡고 준비가 되면 백악관에 초대하고 싶다. 우리는 얘기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초대를 바로 받아들이며 미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취임식 초대에 관해서는 미국의 고위급 사절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두 정상의 첫 번째 통화에서 축하 대화가 오갔고 7월 통화에서 문제가 된 내용과 관련된 언급은 거의 없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을 갈망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 측 요구에 따라 4월 통화록을 이번주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를 야기한 사안은 두 정상의 7월 25일 통화에서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7월 통화 내용은 미 정보기관 소속인 내부고발자가 폭로했다. 민주당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해 외국 정부를 미국 선거에 개입시키며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탄핵 조사를 추진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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