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서점 사건 수감 구이민하이에 언론자유상
【홍콩=AP/뉴시스】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지난 1월 3일 홍콩 내 중국 정부 연락사무소에 실종된 출판인, 서점인 사진을 붙이며 사건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실종됐던 5명은 지난 2월 28일과 29일 연이어 TV 인터뷰를 갖고 일부 불법행위를 시인하는가 하면 중국 당국에 의한 납치를 부인했다. 2016.03.0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에서 중국공산당을 비판하는 책을 취급하는 서점을 운영하다가 중국 당국에 구속된 스웨덴 국적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民海 55)가 스웨덴의 언론자유상을 받았다.
AFP 통신 등은 16일 스웨덴 펜클럽이 구이민하이가 공권력에서 협박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언론의 자유를 지켰다며 올해 투홀스키상 수상자로 선정해 전날 시상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구이민하이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내막을 폭로하는 반중서적을 판매하다가 2015년 직원 수명이 연달아 중국으로 끌려간 홍콩 통로완(銅鑼灣) 서점의 운영자로 자신도 태국에서 실종됐다.
그후 구이민하이는 중국에서 구석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번 풀려났다가 다시 구속됐다.
1980년대 구이민하이가 스웨덴에 유학 중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그의 체포로 중국과 스웨덴 간 외교갈등이 빚어졌다.
구이민하이가 투홀스키상을 받는데 대해 스톡홀름 주재 중국대사관은 "범죄자에 대한 시상은 완전한 코미디"라며 그의 수상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구이충유(桂從友) 중국대사는 "스웨덴 펜협회가 구이민하이에게 상을 주는 것을 절대로 반대하며 어떤 스웨덴 공직자도 시상식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은 "구이민하이 수상이 양국 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보복조치를 경고했다.
하지만 스웨덴 스테판 로벤 총리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일축했고 아만다 린드 문화장관은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권력자는 자유의 예술적 표현이나 언론의 자유를 공격하기 위해 권력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린드 장관은 중국 측에 스웨덴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구이민하이의 즉각적인 석방까지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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