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열악한 교통·의료 인프라'로 팍팍한 섬주민들의 `눈물'

등록 2019.11.21 11:50:25수정 2019.11.21 16:14: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젊은이 떠나고 푹푹 쓰러지는 어르신들 악순환 되풀이

정부와 전남도에 개선 대책 호소,건의 잇따라

【여수=뉴시스】 섬 자료사진.

【여수=뉴시스】 섬 자료사진.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지역 섬 주민들이 열악한 교통과 의료 인프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젊은이들은 떠나고 그나마 남아 있는 어르신들도 역시 병마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흑산공항추진단이 보낸 호소문에는 섬 주민의 열악한 실태가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신안군 섬 주민들의 숙원인 흑산공항 건설 문제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호소문을 준비했다고 전한다. 

 21일 호소문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흑산도 사람들은 서울 나들이 한번 하려면 오가는 데만 평균 3일이 걸린다. 

 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 흑산도를 포함한 홍도, 가거도 등에 사는 주민들은 육지 나들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실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흑산권역 선박 통제 상황을 보면 온종일 결항이 최소 34일에서 최다 64일까지로 연평균 14.2%에 달한다.

반나절 이상 통제 일수까지 합치면은 연중 112일 정도로 육지와 단절돼 전혀 이동할 수가 없다.

목포-비금·도초경유-흑산도·홍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파고가 2.0m 이상(풍랑주의보)이면 선박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전체 결항일수의 60%인 31일가량 통제되고 있다.

추진단은 "육지에서는 단 하루만 열차나 버스가 안 다녀도 난리가 납니다. 육지 같았으면 폭동이 났겠지요. 그래서 저는 섬 주민들의 유일한 대체 교통수단인 소형 여객기의 운항 문제가 적폐로 지목된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면 흑산공항 건설을 정부에 호소했다.

  전남 동부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여수 남면 주민들을 대표해 (사)전국이통장연합회 여수시지회는 돌산~화태~금오도~안도~연도 구간 지방도 863호선의 국도 승격과 함께 연도교 개설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보냈다.

건의문에 따르면 금오도, 안도, 연도 등 섬으로 이뤄진 남면은 24개 마을 1722세대 3113명이 거주한다.

 한때 인구가 약 1만7000명에 이르렀지만, 교통·의료·교육 등 생활 인프라가 열악해 젊은 사람들은 떠나가고 어르신들만 남아 급격하게 쇠퇴하면서 공동체가 붕괴하고 있다.

현재 주민 43%가 65세 이상 고령으로, 도서 지역 특성상 노인들이 감당해야 할 불편이 매우 크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기상 악화를 위험을 무릅쓰고 사선(임차 선박)을 이용해 여수 시내에 있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후송하는 실정이다.

도서민들에게 생명선과 같은 의료인프라 역시 너무 열악하다.
 
 닥터헬기 등 응급헬기가 있지만, 이착륙장이 없어 응급환자 수송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실제 전남에서 주민이 거주하는 272개 섬 중 응급 의료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곳은 70곳(25%)에 불과하고 이 중  야간 이착륙 헬기장을 갖춘 섬은 50곳(18%) 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응급헬기가 커지고 늘어나고 있지만, 내릴 곳이 없다.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최선국 의원(목포3)은  "최근 4년간 유인도서에 전남도가 조성한 헬기장은 총 12곳으로 1년 평균 3곳을 신설됐다. 유인도서에 인프라가 구축되는 데만 50년이 걸린다"면서" 경기도처럼 학교 운동장이나 공공기관 부지 등을 활용하거나 국비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남도와 지자체가 종합대책을 세우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남지역의 섬은 2017년 12월 기준 총 2165개(유인 272개, 무인도 1893개)로 전국의 섬 3352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