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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도발은 트럼프 모욕…마지막 기회 버리는 것" 美전문가

등록 2019.12.24 11: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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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ICBM 중단이 외교성과…공개 굴욕 용납 못해"

[배틀크리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 미시간 배틀크리크의 켈로그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2019.12.24.

[배틀크리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 미시간 배틀크리크의 켈로그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2019.12.2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북한의 소위 '크리스마스 선물'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각국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실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핵도발이 이뤄질 경우 북미 간 마지막 대화 기회가 사라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 외교정책단체 '디펜스프라이오리티스' 소속 대니얼 드패트리스 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내셔널인터레스트지에 게재된 '김정은에게 보내는 노트: 트럼프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현명하게 선택하라'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실제 ICBM 또는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을 단행할 경우, 이는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노딜 종료 이후 북한이 취해온 협상 지연 전략과는 차원이 다른 행위가 되리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드패트리스 연구원은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을 "대화를 전적으로 포기하는 무모한 움직임"이라며 "외교의 아기를 목욕물과 함께 갖다 버리는 것(throwing the diplomatic baby out with the bathwater)"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에 대해 "외교적 상황은 특별히 유망해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북미) 양측 모두에게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심호흡을 하고, 큰 그림을 보고 절제된 행동을 할 좋은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ICBM 실험에 대한 자신의 일방적 모라토리엄을 해제하고 실제 발사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짐을 싸서 외교로부터 떠나도록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거나 굴욕을 당하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인 굴욕이 누군가가 동료에게 가할 수 있는 최악의 모욕이라고 여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및 핵실험 중단을 자신의 대북외교 최대 치적으로 홍보해 왔다. 이때문에 김 위원장의 ICBM 도발 또는 핵실험 지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본질적인 모욕"이 되리라는 것이다.

드패트리스 연구원은 "ICBM 발사는 김 위원장이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을 진지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거대하고 상징적인 시위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 반 동안 자랑할 수 있었던 한 가지를 빼앗음으로써 북한 지도자는 미국 대통령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의도적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이 고강도 도발 대신 비핵화 협상 종료를 선언하는 상황을 거론한 뒤 "만약 이게 김 위원장이 따르려는 계획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곤란한 상황에서 구제하고 최소한 추가적인 대화 여지를 살려두는 기회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무력 도발보다는 비핵화 협상 중단이 낫다는 것이다.

드패트리스 연구원은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시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마지막 기회를 저버릴 위험이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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