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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검찰 쿠데타의 원흉'이라더니 '석열이 형'은 뭔가"

등록 2019.12.29 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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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방해하는 식으로 결코 검찰개혁 못 이뤄"

"권력은 반드시 부패…검찰 수사를 '백신'으로 여겨야"

與 박범계 겨냥 "이제 와서 '석열이 형'은 또 뭐냐"

【서울=뉴시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울=뉴시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연일 '친문(親文)'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도 칼을 댄다는 것을 과거의 정권과는 구별되는 문재인 정권의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며 "검찰개혁은 절대로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식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들끼리 너저분하게 사는 것은 좋은데 제발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사람들은 일 좀 하게 내버려두자"며 이같이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진보든 보수든 권력의 속성은 동일해 감시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반드시 부패하게 돼 있다. 그 어떤 정권 아래에서도 부패한 이들은 늘 있었다"며 "아무리 깨끗한 정권이라도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한 정권의 진정성은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평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개혁이 요구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검찰이 산 권력에는 무딘 칼날을 대고 죽은 권력에만 예리한 칼날을 대왔다는 것 아니냐.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잖냐"며 "산 권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정치적 압력으로 방해 받거나 중단된다면 이미 그것으로 개혁은 물 건너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검찰이 구속하지 않았다면 유재수가 부산시경제부시장을 지내면서 과연 청렴하게 살았겠냐. 아마 기회가 닿는 대로 계속 부패했을 것"이라며 "이번에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을 도려내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냐. 그리고 그런 것들이 만약에 정권 말기에 일제히 터져 나오면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니 이번 검찰의 수사를 일종의 '백신'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며 "비리가 있다는 사실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그것을 감추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검찰총장을 '토착왜구와 결탁한 적폐', '검찰 쿠데타의 원흉'으로 프레이밍 했으면 계속 그렇게 나갈 일이지, 이제 와서 '석열이 형'은 뭔지…"라며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윤석열 형'이라는 표현을 쓰며 윤 총장에게 "섭섭하다"는 표현을 쓴 것을 저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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