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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접촉했는데 '신종 코로나' 감염…관리기준 바뀌나

등록 2020.01.30 22: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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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번째 확진환자, 3번째 환자 일상접촉 분류

'자가격리' 아닌 '능동감시'…"기준 고쳐야 할수도"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 텐진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이 검역을 받고 있다. 2020.01.29.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 텐진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이 검역을 받고 있다. 2020.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의 일상 접촉자 가운데 추가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의 향후 대응책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환자에 의한 '2차 감염' 가능성을 가족이나 의료진 등 밀접 접촉자로 제한된 범위에서만 열어뒀던 만큼 밀접 접촉 범위를 종전보다 넓히는 등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확진된 환자 중 여섯번째 환자(56세 남성, 한국인)는 세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접촉자였다.

아직 이 환자의 중국 후베이성 및 우한시 방문 이력 등이 알려지지 않아 '2차 감염'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접촉자 가운데 확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여섯번째 환자는 접촉자 가운데 일상 접촉자로 분류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마스크 착용 유무, 장시간 반복 접촉이나 단기간 대화 등 접촉 상황 등을 고려해 현장 역학조사 시 일상과 밀접 접촉자로 구분한다.

그간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제한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는데 이 범위에 들어가는 가족 등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 '자가 격리' 대상이 된다. 반면 접촉 시간 등이 짧아 상대적으로 전파 가능성이 낮은 경우 일상 접촉자로 보고 '능동감시 대상자'로 판단하는데 이번 환자는 그럼에도 확진 환자로 판명된 것이다.

중국 외에 독일, 일본 등에서도 사람 간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2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어쨌든 방역 당국의 검역 대상에 있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전파 여부는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

다만 감염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던 일상 접촉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밀접 접촉자 범위를 조정하는 등 추가 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사태 때 한 환자가 기침을 크게 했는데 마침 옆을 지나가던 환자가 있었다. 이러면 일상 접촉자인데 감염이 된 예외적인 사례"라며 "(방역 당국이) 밀접 접촉 범위를 넓히든지 시간이나 공간 기준을 좀 더 넓혀야 할 수도 있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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