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퇴원한 3번 확진자 HIV치료제 효과 뚜렷"(종합)
"HIV 치료제 '칼레트라' 투여 후 증상 극적으로 호전"
"고령·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초기부터 투여 고려해야"
28번 확진자도 증상이 호전돼 12일 격리해제
[고양=뉴시스] 이영환 기자 = 명지병원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7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방문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2.05. [email protected]
또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7번 확진자도 이날 오후 퇴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8번 확진자는 증상이 호전돼 이날 격리해제 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퇴원한 환자는 3번 확진자(58, 한국인)가 5번째로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 퇴원한 환자는 총 7명이다.
명지병원 측은 3번 확진자의 치료과정에서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를 투여한 결과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논문을 보면 3번 확진자의 경우 초기 발열, 마른기침 등을 보였으나 호흡곤란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입원 6일째 시행한 CT 소견에서 폐렴이 진단됐고 병원 측은 입원 8일째부터 3번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투여했다. 이후 실시간으로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검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3번 환자는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날 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낮은 수치로 유지돼 온 폐렴 증세도 호전됐다.
진단검사의학과 임재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이거나 기저질환 등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고위험도군의 경우 초기부터 항HIV 제재를 투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며 "다만 임상적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17번 확진자(38)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 호전되던 중 입원한 사례에서 칼레트라 투여 없이 자기면역치료를 통해 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명지병원은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던 28번 환자가 이날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여 24시간 뒤 추가 검사를 거쳐 퇴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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