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크루즈선 韓승객 귀국후 14일 격리해 보호관찰"

총 14명 탑승…"현지공관 통해 개별 귀국 의사 확인중"

"적지않은 시간 위험공간 노출…이송후 확진사례 고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과 유학생 보호관리방안, 요양병원 및 간병인 전수조사방안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2.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정부가 일본 요코하마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온 후 우한 교민과 마찬가지로 14일 간 임시생활시설에 격리해 보호·관찰하기로 했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현지 공관을 통해 개별적으로 귀국 희망 의사가 있는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다만 "몇 분이라고 정확하게 말하기에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 확인이 이뤄져야 어떠한 이송 수단을 제공하는게 바람직한 지를 말할 수 있다. 구체적인 이송 방식이나 이송 후의 조치에 대해서는 정부부처 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뒤 음성 판정자에 한해 오는 19일부터 하선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은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14명이며, 현재까지 이들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외교부는 한국인 14명 중 국내 연고자가 3명에 불과한데다 일본은 우한과 달리 의료체계와 한국행 교통수단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국내 이송을 추진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 내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고 미국에 이어 캐나다, 홍콩, 대만 등도 크루즈선의 자국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보내기로 하면서 입장을 급선회했다.

 김 부본부장은 "크루즈선에 있는 승객과 승무원 중 귀국을 희망하고 일본 정부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국내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현재로서는 상당한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3700명 정도가 머물렀던 크루즈선 안에서 약 10%의 확진자가 발생해 공간적으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위험에 노출됐고 다른 크루즈선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송돼 확진자가 나왔던 사례를 고려해보면 (국내 이송 후) 우한 교민때와 마찬가지로 격리된 공간에서 적어도 14일 정도의 보호·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모레(19일)까지 검사해 음성인 경우 선 내에서 하선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한다"며 "현재로서는 그 이후에 대해서는 별도의 내용을 접수받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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