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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2500여명 격리해제 놓고 대구-질본 충돌…"위험" vs "안전"

등록 2020.03.05 19: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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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구 신천지 신도 3주간 진행 격리해제 예정

대구시 "교인 2456명 미검사…전수 검사 후 조치"

질본 "발병일 3주 간 증상 없으면 감염 우려 없어"

[대구=뉴시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27일 오전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 2020.02.27.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27일 오전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 2020.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됐던 대구 신천지 교인들이 오는 8일부터 격리해제되는 것과 관련, 대구시와 방역 당국이 서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격리해제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대구시는 최종 검사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격리해제 할 경우 대구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다는 것을 이유로 시 자체적으로 자가격리 기간을 5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구 내 신천지 교인들이 격리 조치에서 해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단검사를 떠나 격리 3주 동안 문제가 없었다면 전염 위험성도 없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19 대응지침'에 따라 굳이 진단검사를 하지 않아도 발열 등의 증상이 없으면 발병일로부터 3주가 지나면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구시가 신천지 교인의 자가격리 기간을 5일 연장한다는 밝힌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의 확진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고위험군"이라며 "자가격리 기간이 지난 미검사자에 대해 5일간 자가격리 기간을 늘렸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교인 1만914명 중 2456명(22.2%)이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교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올 경우 대구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다.

권 시장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상황의 신천지 방침을 밝혔지만, 대구는 다르다"며 "신천지 교인 확진율이 떨어지고 있다 하더라도 대구시는 전수조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려면 반드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05.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지침 적용에 있어 여러 의학적 근거에 따라 제시됐고, 전문가 의견이 모아진 지침"이라면서 "이 지침대로 이행하는 게 가장 정확하고 합리적이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올바른 길이기 때문에 그대로 시행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적용된 '코로나바이러스-19 대응지침' 제7판에선 격리해제 기준을 '임상 기준'과 '검사 기준'으로 구분한다. 임상 기준에 따라 격리에서 해제되려면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발열 증상이 없어야 한다. 이 경우에는 증상 소멸 후 48시간이 지난 뒤에 호흡기 검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24시간 간격으로 2회 실시해 음성이 나오지 않아도 퇴원할 수 있다.

다만, 임상 기준에 따라 격리해제되더라도 증상 발생일로부터 3주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 격리 후에 최종 해제된다. 이는 곧 증상이 처음 나타난 발병일로부터 3주가 지나면 격리해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방대본은 대구시의 강경 방침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일선 지자체의 입장은 방대본을 중심으로 정리가 되겠다"면서 "지침의 세부사항에 대한 설명과 설득은 방역대책본부에서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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