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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전수조사, 신천지 행정조사…코로나19 확산 막는다(종합)

등록 2020.03.07 13: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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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이틀간 요양원 조사, 일부는 코호트 격리

중대본, 신천지 교인 명단 등 확보된 자료 분석 중

대구 1689명 환자 입원대기, 일반인 양성률 10%대

생활치료센터 1110명 입소, 9일까지 695 병실 확보

보건복지부 직원 코로나19 감염, 브리핑 장소 변경

오늘부터 자가격리앱 적용, 일본어 개발도 진행 중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브리핑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0.03.0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브리핑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0.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손정빈 구무서 이종희 정성원 기자 = 정부가 전국의 모든 요양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기 과천시 소재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본부 행정조사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신천지와 취약계층이 감염되기 쉬운 집단시설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11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전국 요양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2월에 이어 오는 11~12일 추가 전수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경상북도에서 시설 내 확진 환자 발생이 확산하면서 내려졌다. 경북에서는 신천지와 대남병원 사례 외에도 푸른요양원, 밀알사랑의집, 서린요양원, 행복요양원,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등에서 집단 감염에 의한 확진 환자가 급증했다.

경북 전체 확진 환자수는 7일 오전 0시 현재 1049명인데 이중 70%가 넘는 숫자가 집단 감염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 확진 환자수 대비 집단 감염 비율도 매일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일 65.6%였던 게 이틀 만에 70%를 넘겼다(71.7%).

경북과 경기에서는 선제적·예방적 차원에서 일부 생활 시설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코호트 격리란 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장소를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중대본은 "이러한 조치를 참조해 필요한 경우 다른 시도에서도 감염에 취약한 노인·장애인 생활 시설에 적용할 수 있게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과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이 5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교회 본부에서 신도, 교육생 인적사항 등 행정 조사를 실시한 뒤 교회를 나오고 있다. 2020.03.05. photocdj@newsis.com

[과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이 5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교회 본부에서 신도, 교육생 인적사항 등 행정 조사를 실시한 뒤 교회를 나오고 있다. 2020.03.05. [email protected]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 과천시 소재 신천지 본부에서 행정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정조사로 방역 당국은 신도 및 교육생 명단, 신천지 예배 출석 기록, 교회 등 시설 소재지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 같은 행정조사는 그간 신천지 신도와 그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등의 집단시설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뤄졌다.

김 1총괄조정관은 "신천지 본부에 대한 행정조사로 확보된 정보를 분석 중"이라며 "대검찰청 협조를 받아 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관, 중대본에서도 참여해 직접 분석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대구에서는 여전히 1689명의 환자가 병상이 없어 입원대기 중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대구 신천지 신도의 90% 이상이 진단검사를 받는 등 고위험집단의 진단검사가 거의 완료됨에 따라 대구의 확진환자는 서서히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반시민들의 진단검사 양성률도 9~10%대의 수준으로 아직은 안심할 상황은 아니며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주간 대구시민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집중하며 확진환자 발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8개가 운영 중이며 총 1110명의 경증환자가 입소한 상태다. 전체 입소정원은 1527명이다.

현재까지 지정된 8곳의 생활치료센터에는 의사 36명, 간호사 58명, 간호조무사 45명 등 총 152명의 의료인력이 파견돼있다. 경북대병원, 삼성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이 의료서비스 제공과 의료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8일에는 충북대구2 생활치료센터(국민연금공단 청풍리조트), 9일에는 충북대구1 생활치료센터(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 경북대구7 생활치료센터(LG디스플레이 구미기숙사)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센터들이 예정대로 개소하면 695개 병실이 확보된다. 경북대구6 생활치료센터(경주 켄싱턴 리조트)는 지방자치단체 사정으로 지정 취소됐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박능후(왼쪽 두번째부터) 보건복지부 장관과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이 6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생활치료센터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고 생활치료센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03.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박능후(왼쪽 두번째부터) 보건복지부 장관과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이 6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생활치료센터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고 생활치료센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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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중대본의 정례브리핑 장소가 기존 세종1청사 10동 브리핑룸에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로 긴급 변경됐다.

김 1총괄조정관은 "확진 받은 저희 직원하고 통화를 했다"며 "많이 놀랐을 것이고 또 본인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매우 미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들은 모두 주말동안 집에서 대기하도록 했으며 방역을 위한 핵심부서원은 다른 업무장소로 이동하거나 모바일을 통해 업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했다.

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5일 국가보훈처에 근무했던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시작하고 3만여명의 자가격리자에게 적용한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푸시 알람이 울리면 자가격리자가 발열·기침·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스스로 진단해 항목별로 '예' 또는 '아니오'를 체크해 전송하게 된다.

전담공무원이 이를 실시간으로 통보받아 이상이 있으면 적합한 조치를 취한다. 자가격리자가 증상 체크 결과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으면 따로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또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자가격리자가 격리 장소에서 이탈하면 격리자와 관리자 앱에서 함께 경보음이 울린다. 격리자가 GPS를 꺼놔도 경보음이 울린다. 경보음이 울리는 즉시 경찰이 추적에 들어간다.

정부는 9일부터 적용되는 일본 대상 입국제한조치의 일환으로 자가진단앱의 일본어 개발을 하고 있으며 9일 0시부터는 일본 방문자를 대상으로 연락처 확인 등 기본적인 상황은 우선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오늘(7일)부터 주말이다.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시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달라"며 "지금처럼 정부와 국민, 의료계가 함께 협력하며 공동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는 분명히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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