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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찾을만큼 찾은 당국…'고위험군 감염예방'으로 방향 튼다

등록 2020.03.08 19: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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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규 환자 11일만에 400명 아래로

대구·경북 신천지 교인 진단검사 마무리

전국 소규모 유행 지속…요양원 등 '비상'

중대본은 "방역은 체계 갖춰…치료 집중"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03.08.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증가 규모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점차 줄어들면서 방역 당국의 대응도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신천지 교회라는 공통분모 아래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론 요양원 등 고위험군이 밀집한 시설에 대해 예방 대책을 준비하는 한편 이탈리아·이란·일본 등 해외 상황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신규 환자 감소세…"신천도 검사 마무리 영향"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는 7134명이다. 이어 오후 4시까지 17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누적 확진자는 7313명이다.

누적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일 신규 환자가 400명대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달 26일(253명) 이후 11일 만이다. 현재 방대본은 2월21~3월1일에는전날 오전 9시부터 당일 오전 9시, 3월2일은 전날 오전 9시부터 당일 오전 0시, 이후부턴 전일 0시부터 당일 0시까지를 기준으로 하루 신규 확진 환자 추이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9시부터 29일 오전 9시까지 하루 909명에 달했던 일별 신규 확진 환자 수는 통계 기준 시간을 0시로 바꾼 2일 686명에서 400~500명대를 유지해오다 처음으로 300명대까지 줄어들게 됐다.

300명대 안팎을 오가던 오전 0시 이후 오후 4시까지의 추가 확진 환자 수도 이달 2일 123명 이후 6일 만에 100명대로 줄어들었다.
[서울=뉴시스] 지난 7일 하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67명 늘어나면서 총 7134명이 됐다. 전날 같은 시간 483명 새로 확진된 것과 비교하면 하루 새 신규 확진자가 116명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7일 하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67명 늘어나면서 총 7134명이 됐다. 전날 같은 시간 483명 새로 확진된 것과 비교하면 하루 새 신규 확진자가 116명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확진 환자의 90%가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일별 신규 환자 감소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대구는 처음 누적 확진자가 2000명대(2055명)를 넘어선 지난달 29일 741명을 기록한 뒤 3월1~3일 500명대, 4~7일 300명대까지 낮아진 데 이어 지난달 28일 이후 9일 만에 200명대에 들어섰다. 경북 지역은 3월6일 123명이 급증한 이후 7일 65명, 8일 32명 등으로 매일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신천지 교회 교인 등을 중심으로 하루 3000건 이상 진단 검사를 집중하면서 확진 환자가 다수 확인됐으나 점차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대구 1만명, 경북 지역 5000명 정도를 자가 격리 등 조치를 하며 순차적으로 검사를 해 대구 지역은 40%정도, 경북 지역은 9% 내외 양성률을 보였다"라며 "검사 건수가 계속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환자 수가 상당히 많았다. 대부분 교인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가 되면서 환자 수가 좀 줄어들고는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파 잘되는 코로나19…"요양원 등 감염으로부터 보호"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119구급대원들이 6일 봉화 푸른요양원 확진자들을 전문병원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봉화군 제공) 2020.03.07  photo@newsis.com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119구급대원들이 6일 봉화 푸른요양원 확진자들을 전문병원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봉화군 제공) 2020.03.07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그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천지 교인과 그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 환자를 찾고 그 중에서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 환자와 경증 환자를 분류하는 피해 최소화 전략에 집중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는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의 추가 감염을 최대한 막는 게 방역 대책에서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구·경북만큼은 아니지만 이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확진 환자가 늘고 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93명이 늘어난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64명 등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3일 20명대까지 줄었지만 완만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8일에도 0시 기준 38명이 전날보다 증가했다.
  
정은경 본부장도 "대구·경북만큼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초기에 경증 상태로 전파가 잘 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집단시설, 종교행사 등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모였을 때 노출될 경우에는 언제든지 소규모의 유행은 계속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을 어떻게 예방·관리할 것이냐로 앞으로의 유행의 전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곳은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이다. 공간이 좁아 전파 속도가 빠르고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모여 살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의 경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 환자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요양원과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485명)를 제외하면 경북 지역 집단 발생 사례 중에는 청도 대남병원118명과 봉화 푸른요양원 51명, 칠곡 밀알사랑의집 24명, 경산 제일실버타운 17명 등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집단시설 내 소규모 유행이 잇따르자 지난 5일 대구와 경북 청도에 이어 경북 경산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지정,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고 인력과 마스크 등 방역 물자를 지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저희가 주의해야 될 곳은 특히 고령이신 어르신들이 많이 집단으로 생활하고 계시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이라며 "(이 시설들을) 어떻게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냐가 가장 큰 숙제이고 관건"이라고 말했다.

◇심상치 않은 국외 코로나19 상황

해외 유입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1247명 늘어난 5883명이 됐으며 사망자는 233명이다. 중동지역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으로 같은 날 이란의 확진자가 1076명 증가한 5823명에 누적 사망자가 145명이 됐다.

또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등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로 규정하면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고  미국도 확진자 304명, 사망자가 17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발생 동향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는 다시 또 유입될 우려성을 높인다"면서 "국내 차단과 해외 유입에 대한 우려 등을 함께 전망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방역체계 이제 갖추게 돼…최선 다해 치료"

정부는 확진 환자를 경증, 중등도, 중증, 최중증 등 4단계로 구분해 중등도 이상 환자에 대해서만 입원 치료를 하는 치료 체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확진 환자의 90% 정도를 경증으로 보고 의료진의 모니터링 아래 생활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하는 한편, 중증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 확보 노력도 지속한다.

현재 10개 센터 2500명 정원인 대구·경북·충남·충북 지역 생활치료센터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180명이 입소한 상태다. 입소율이 47.2%로 아직 절반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목표는 4000명 입소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중증, 최중증 환자는 10% 정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들이 입원할 수 있는 감염병 입원 병상을 4500병상까지 확보한 상태다. 상급병원 병실이 부족한 경우 국립중앙의료원 전원지원상황실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송을 추진, 현재 72명의 중증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비로소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체계를 전면적으로 제대로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새로운 신규 확진자 수도 가능한 한 예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드러난 확진 환자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자원을 통해 중증 환자들을 중심으로 적극적 치료해서 치명률을 최소한으로 낮추고 경증 환자들은 빠른 시일 내 본업에 귀환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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