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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문중원 영결식 열려…대책위 "마사회 공증 약속"(종합)

등록 2020.03.09 19: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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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발인식, 부산서 영결식 계획 일정

대책위 "마사회, 입장문 문구 문제삼아"

앞서 부산경남본부서 항의농성 돌입

"수일내 합의안 공증 약속"…영결식 재개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11월29일 마사회의 채용비리나 승부조작 등 비리를 고발했다.2020.03.09.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11월29일 마사회의 채용비리나 승부조작 등 비리를 고발했다.2020.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인우 천민아 기자 = 한국마사회(마사회)의 부조리 의혹을 제기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고(故)문중원 기수의 영결식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가 다시 치러졌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9일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와 부산·경남 경마 본부가 수일 내 (합의안) 공증을 진행하기로 결정해 영결식을 진행했다"며 "현재(오후 7시10분 기준) 영결식은 다 끝나고 하관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마사회 부산경남경마본부가 합의안 공증을 돌연 거부했다. 이에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회원, 노동조합 조합원 등이 오후 1시30분께부터 식을 중단하고 마사회의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부산경남경마공원 본관 항의농성에 돌입했다.

마사회 부산경남경마본부는 지난 6일 시민대책위와 마사회가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 타결 후 발표한 입장문의 문구를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입장문 안의 '시민대책위를 마사회 적폐청산 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시민대책위는 "부산경남경마본부장이 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에 게시된 입장문을 내릴 것, 내리는 것이 어렵다면 앞으로 부산에서 투쟁하지 않겠다는 평화선언을 약속할 것을 요구하며 녹취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공증에 참여한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은 합의이행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앞서 시민대책위와 마사회는 문중원 기수 사망 99일, 정부서울청사 옆에 시민분향소가 마련된 지 71일 만인 지난 6일 합의안 타결에 성공했다. 시민대책위는 유족 위로 보상에 대해서는 비공개 합의를 하고, 장례를 치르는 지역에서 별도의 공증 절차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타결 직후 발표한 입장에서 "문중원 기수는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면 말을 타지 못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현실, 그리고 마사대부 과정에서의 비리 때문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서는 진전안이 나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발인식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11월29일 마사회의 채용비리나 승부조작 등 비리를 고발했다.2020.03.09.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발인식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11월29일 마사회의 채용비리나 승부조작 등 비리를 고발했다.2020.03.09.  [email protected]

이어 "여기서 그치지 않고 7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마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마사회의 완강한 거부로 이들은 과제로 남게 됐다"며 "비록 한계가 있는 안이지만 시민대책위는 100일 전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는 이튿날인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까지 노동사회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일정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진행했고, 문중원 기수가 지내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29일 새벽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 숙소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27일 한국마사회의 사과와 사망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마사회와 여러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연이어 결렬, 지난 6일에야 합의에 이르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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