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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유시민 겨냥 "누가 국민 뜻 안다 함부로 말하나"(종합)

등록 2020.04.12 13: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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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180석'에 與 당혹…역풍 차단에 부심

이낙연 "섣부른 전망 경계해야…자세 낮추자"

이근형 "우리 '논객'이 빌미 줘…3일만 참자"

윤건영 "선거 다 끝난 양 오만한 태도 안 돼"

野 반색해 역공 "오만한 文정권 독재 막아달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일대에서 거점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일대에서 거점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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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김성진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15 총선에서 범여권 180석 확보를 자신하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황급히 역풍 차단에 나섰다. 오만으로 비칠 수 있는 데다가 야당이 '견제 표심' 자극에 나설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판세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오전 종로구 구기동 유세에서 "나는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아니 선거 이후에도 늘 겸손하게 임하겠다는 다짐을 여러분에게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도, 때로는 밖에 있는 분이 더 심하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며 "그런 일은 조심하는게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범여권 압승을 호언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이어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며 "이제까지 기자들로부터 수없이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한번도 그에 대해 숫자를 언급하거나 어느 쪽 방향을 말하거나 한 적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은 늘 준엄하다.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이 말씀을 우리 당원 동지와 지지자들에게 거듭거듭 드린다. 내가 나부터 그렇게 하고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유세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선거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나는 경계한다. 스스로 더 낮아지며 국민 한 분, 한 분을 더 두려워하겠다"며 "당원과 지지자들도 그렇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미래통합당의 각종 막말·설화 등 난맥상에 일각에서 범여권 압승 전망이 나오는 것이 보수층 결집 혹은 유권자의 견제심리 발동 소지가 될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캡처)

[서울=뉴시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캡처)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지난 11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느닷없이 180석 논란이 생겼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야당으로서는 '심판론'으로 안되니까 '견제론'으로  전략을 약간 수정하고 싶을 거다. 예상되는 추가 선거운동 방식은 눈물 흘리기, 삼보일배, 삭발"이라며 "여기에 우리 쪽과 가깝다고 알려진 논객이 빌미를 줘 버렸다"고 에둘러 유 이사장을 지목했다.

그는 "보수언론은 바로 오만한 여당을 제기하며 견제 프레임을 작동시키기 위해 총궐기할 것"이라며 "이미 시작되었다"고 탄식했다.

이어 "지역구 130석 플러스 알파, 알파의 크기는 클수록 좋지만 180석 논쟁이 알파의 크기를 축소시킬 위험성이 크다"며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주셨으면 한다. 대신 위기극복을 위한 '금모으기 투표'에만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자중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서울 구로구을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다 끝난 것처럼 오만한 태도는 안 된다"며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현장에서 민심을 보고 듣고 있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선거는 하루만에도 민심이 요동친다. 출발선부터 보면 결승선이 거의 다 온 것 같지만 남은 기간 충분히 결과는 바뀔 수 있다"고 말한 뒤, "지금은 분위기에 취할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정부여당에 힘을 모아달라 국민들께 부탁드리면서, 선거 다 끝난 것처럼 오만한 태도는 안 된다"며 "마지막까지 간절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국민은 누가 더 절실한지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계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던 중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4.1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던 중 대화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나 보수야당은 일제히 유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언급을 문제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지금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런 무도한 정권,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맹폭했다.

유승민 의원도 "엊그제 정권 핵심실세(유시민)가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며"우리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해서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가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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