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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사퇴 오거돈 시장은?…3전4기끝 당선, 성추행 불명예 퇴진

등록 2020.04.23 14:31:04수정 2020.04.23 18: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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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0.04.2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0.04.23.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오거돈(72) 부산시장이 23일 성추행과 관련해 전격 사퇴하면서 부산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

 오 시장은 2018년 6·13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37대 부산시장에 당선된 후 664일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그는 이날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함께 시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애환의 눈물을 떨궜다.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역임한 오 시장은 2004년 민선 3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첫 출마한 뒤 네 번째 도전 끝에 첫 당선의 감격을 누린 자리인 만큼 그 자신의 충격도 더 큰것 같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출신 부산·울산·경남의 연합전선의 맏형 격으로 동남권 발전 전략을 견인하면서 신공항 가덕도 이전 공약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동안 말더듬을 고치면서 갈고 닦은 성악 실력으로 음악발표회를 열 정도로 평소 매사에 열정적이었다.

 오 시장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행정고시 출신의 행정가로 안상영 전 부산시장 사망 후 당시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보수 텃밭에서 후배 공무원이자 당시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에게 첫 패배를 했다.
 
 그는 이듬해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뒤 2006년 지방선거 때 다시 한 번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허 시장에게 연거푸 져 낙선했다.
 
 3선 연임한 허 시장이 출마하지 않은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여론조사를 통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김영춘 후보의 양보로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대항마인 새누리당의 서병수 후보와 혈투 끝에 불과 1%p의 득표율 차로 또 고배를 마셨다.

 이후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제의했으나 거절했다. 아울러 2016년 4·13총선(20대)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동명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한국해양대 총장에 이어 두 번째 대학 총장자리에 앉은 것이다.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한 그를 두고 사람들은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공직에서 누릴 것은 다누렸고 대학 총장과 석좌교수까지 역임해 더 이상 미련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측근들에게 “직선 부산시장에 대한 아쉬움은 떨칠 수 없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부산시장 자리는 자신의 목표나 다름 없을 정도로 염원했다.

 그후로 한동안 정치판을 떠난 듯 했으나 19대 대선 시즌에 접어들면서 당시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은 후 민주당에 복당한 뒤 “부산을 동북아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며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전에 돌입해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오 시장은 민선 7기 부산광역시장 직무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바닥을 돌며 수렴한 시민들의 소리와 선거운동 과정에서 쏟아낸 공약을 잘 가다듬어 시민들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권위주의와 불통의 23년 독점을 깨고 새로운 시민행복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성추행 사퇴로 뜻을 중도에서 접고 추락하고 말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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