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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2달 늦게 "모든 요양시설 코로나19 검사 하라"

등록 2020.05.12 07: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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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첫 43명 집단사망후 처음 지시

"전국 1만5000곳 대상 이미 실시 했어야"

수용 노인등 100만여명 중 2만6천여명 이미 사망

[ 뉴욕= AP/뉴시스] 올 4월 17일 뉴욕시 소방구조대원들이 브루클린의 코블 힐 요양센터에 진입하기 전에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거의 절반인데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보호장구도 공급되지 않아서 수용인들이 대형 쓰레기 봉투를 방호복으로 입고 있었다. 

[ 뉴욕= AP/뉴시스] 올 4월 17일 뉴욕시 소방구조대원들이 브루클린의 코블 힐 요양센터에 진입하기 전에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거의 절반인데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보호장구도 공급되지 않아서 수용인들이 대형 쓰레기 봉투를 방호복으로 입고 있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전역에서 재향군인 노인 요양원을 비롯한 노인 요양시설과 장기 입원 시설의 사망자가 집단으로 발생하자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앞으로 2주일 안에 전국의 모든 요양시설 입원자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은 미 연방정부가 지금까지 왜 전국의 1만5000여개나 되는 노인 요양시설에 대해 검사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지,  시애틀에서 첫 요양시설  집단 사망자가 43명이나나온 뒤  두달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이를 지시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표하면서,  늑장 대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코로나 비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1일 각 주의 주지사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전국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하고,  2주일 내에 실시하라는 것이 "연방정부의 강력한 권고"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이 입수한 녹취록에는 백악관 TF팀의 의료책임자 데보라 벅스 박사가 "우리는 100만명의 요양원 입원자들과 직원들이 빠짐없이 2주일 이내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그 동안 AP가 전국 각 주 보건부와 언론 보도 내용 등의 자료를  자체 추적,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미 전국의 요양시설과 장기 의료시설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입원자와 직원의 수는 2만6000명이 넘는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모든 코로나19 사망자 7만6000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숫자이다.

요양원 운영자들은 그 동안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서 이미 감염된 환자나 직원들 가운데 증상이 보이지 않는 '조용한 전파자'들을 가려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코로나10 바이러스 방역에 무력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대 간호학과의 샬린 해링턴 명예교수는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의 집단 시설인 노인요양시설은 애초부터 정부가 검사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철저히 검사했어야 했다면서,  왜 2달이나 늦은 이제야 검사 지시가 내려졌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해링턴 교수는 "이미 2개월이나 지났다.  처음부터 검사를 시작했다면, 우리는 조기에 코로나19 환자들을 가려냈을 것이고 이처럼 수많은 사람이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분노했다.

연방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 CMS)의 각 지역 대표들은 왜 처음부터 요양시설 검사를 의무화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고 있다.  CMS는 3월 중순에도 각 요양원에 집단의 모임이나 면회를 중지하고 직원들에게 발열 검사를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렸을 뿐이다.

이 같은 정부 대책을 옹호하는 한 고위관리는 "이미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각 주에 노인들에게 집중하라고 말했으며 필요한 보급품을 확보하도록 지원했다"면서 그 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아직도 그들( 주 정부)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만약에 각 주 정부들이 ( 이번 2주일내 검사 실시 )계획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없다면,  그 때에는 우리가 빨리 하라고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가 알기로는 지금은 모두 충분히 많은 검사들을 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그는 언론에 이야기할 권한이 없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펜스 부통령은 매주 열리는 주지사들과의 화상전화 회의를 이번 주에는 자기 대변인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된 별도의 방에서 진행했다.   이미 미국의 보건관련 최고직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감염병연구소장을 비롯한 3명이 코로나19 관련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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