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이재용 관련 집중 보도…"삼성 미래 걸려"
블룸버그 "삼성, 이 부회장 자유와 기업 명성 위해 싸워"
WSJ "이재용, 수감되면 그 기간에 삼성 미래 걸려"
[의왕=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불법 경영승계 혐의 등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0.06.09. [email protected]
AFP통신은 "합병사건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뇌물공여) 재판과는 별개지만 세계 경제 12위국의 산업을 지배하는 재벌인 삼성그룹에 어려움을 더 한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은 삼성의 전체 매출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에 해당한다며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법원은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결정과 관련한 사유를 설명하면서 "기본적 사실 관계는 소명되었다"며 "검찰은 그간의 수사를 통하여 이미 상당 정도의 증거를 확보하였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법원의 영장청구 기각은 이 부회장의 승리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도 재판을 앞두고 검찰과 이 부회장 간 대립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신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자유뿐만 아니라 기업의 명성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사건의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외신은 또 국정농단 뇌물공여에서 시작된 이번 사건이 이 부회장의 불법 경영 승계 의혹 등으로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죄판결을 받은 국정농단 뇌물공여 사건의 파기 환송심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의 불법행위 사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전문가를 인용, 한국의 재벌들이 법을 어겨 감옥에 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검찰이 수년에 걸쳐 기업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혐의가 인정될 경우 상당한 벌금이 부과되거나 이 부회장 몇 년간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 부회장이 추가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삼성의 미래는 그의 수형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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