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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히스패닉계 득표 위해 코로나 이전의 경제성과 강조

등록 2020.09.14 07: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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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지역인 플로리다 애리조나 네바다 유세 집중

그 동안 비하발언 ·폭언 불구 "상당한 득표효과"장담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13일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시내 트레저아일랜드 호텔겸 카지노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히스패닉 상대로 유세를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13일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시내 트레저아일랜드 호텔겸 카지노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히스패닉 상대로 유세를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라스베이거스( 미 네바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에서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치열한 경합지역희 하나인 네바다주에서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표심을 노리는 유세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그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향해서 코로나19가 오기 전에 그들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나아졌던가에 대한 선전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에 중남미 출신이나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향해 비하와 경멸적 발언을  수십 번이나 쏟아 냈지만,  그의 재선본부에서는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 애리조나주, 네바다주 유세를 통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상당 수준 확보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트럼프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일요일 밤의 대중 유세에 앞서 오후에는 라스베이거스 시내 호텔에서 라틴계 주민대표와 원탁 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이 회의는 오클라호마주의 털사에서 가진 옥내 집회로 코로나19 확산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들은 이후로 처음 갖는 옥내 행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얻는 것은 오르막길을 가는 것처럼 언제나 쉽지않은 일이었다.  그 동안의 강경한 이민정책 뿐 아니라 이민들에 대한 경멸과 험담 등으로 수많은 히스패닉계 국민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 선거운동 초기에 트럼프는 멕시코출신 이민들을 "강간범들"(rapists )이라고 불렀고 미국령 푸에르토 리코가 허리케인으로 강타당했을 때에도 너무나 느린, 미지근한 구조대책으로 비난이 집중되었다.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이민 가족들의 부모와 자녀들을 분리 수용한 정책,  어릴 때 이민 부모와 함께 미국에 와서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민 자격을 인정한 오바마시대의 구제정책 (DACA)의 폐지 등도 엄청난 반발과 비난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는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소수 지지자들을 앞에 두고 " 남쪽 국경지방의 사정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이민들의 입국을 원한다.  하지만 그들은 합법적으로 들어오기를 원하고 있다.  나는 조 바이든이 실패한 일을 해냈다.  라틴계 사람들을 오히려 구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후보 쪽은 아직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향한 유세가 부족하다며 조바심하고 있다.  러닝 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역시 지난 주 플로리다에 들렸을 때에도 그곳에서 점차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히프패닉계 인구의 정치적 영향력을 겨냥한 어떤 유세활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아직 선거유세에서 애리조나와 네바다 주에는 발도 들여놓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주로 고향에 머물면서 화상회의나 원격 연설 등에만 치중하고 있다.

 트럼프는 13일 직접 이들 라틴계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서서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는 히스패닉계 실업률이 사상 최저로 낮았다고 강조하고 보수적인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신의 임신중절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최근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여러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시위가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트위터에서도 " 조 바이든은 47년간 정치를 하면서 히스패닉계에게 형편없이 대했다.  지금은 카스트로를 숭배하는 버니 샌더스의 조력을 얻어 선거운동 중이다.  그것은 효과가 없다!"고 올리는 등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기권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샌더스는 올 해 초 후보 경선자 TV인터뷰에서  카스트로의 문맹퇴치운동을 칭찬하면서 "쿠바에 대해서는 뭐든지 전부 나쁘다고 말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쿠바출신 망명자가 많은 플로리다와 남부 지역에서는 득표에 불리한 발언이다.

퓨리서치와 AP투표통계 (AP VoteCast )분석에 따르면 이 지역의 히스패닉 10명 가운데 3명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지했다.  이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오랜 세월에 걸친 정당 지지도와도 일치되는 비율이라고 퓨리서치는 밝혔다.

애리조나와 네바다 뿐 아니라 플로리다주 역시 다양한 인종이 사는 경합지역이지만 플로리다의 히스패닉 주민들은 전국 다른 지역 히스패닉 주민들에 비해서 좀 더 공화당에 경사되어 있다.  쿠바 탈출 이민들의 수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지지가 트럼프와 바이든 양쪽으로 거의 비슷하게 갈려있었다. 전국적으로는 아직 히스패닉 주민들에 대한 여론조사가 나온 게 없고 4년전 대선과 얼마나 다른지도 밝혀진 게 없다.

바이든은 전부터 트럼프의 이민정책이 라틴계 이민자들과 노동자들에게 큰 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이들 유권자에 대한 공략을 강화했다.  또한 민주당이 우편 투표를 통한 부정선거로 이번 대선을 훔쳐가려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끝없이 펼치면서 히스패닉계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일요 유세에서 약 1800만 달러의 모금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후 근처 헨더슨에 있는 한 공장 창고에서도 실내 연설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로 대중 집회가 금지된지 몇달 만에 열리는 대규모 모임이어서 지난 6월 털사에서 거리두기를 한 채 진행되었던 유세 이후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전례 때문에 많은 우려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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