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휴게실' 신도림역 미화원 집단감염…노인모임방 등 산발(종합)
미화원 8명·가족 1명 등 9명…"식사 등 밀접 접촉"
서울 주간보호센터·사우나·성경모임·강남 등 확산
광명 기아차 공장·인천 교회 관련 추가 확진 발생
포항 어르신모임방 60~70대 방문자 7명 등 확진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2주 전(6~12일) 전체 확진자의 25.6%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지난주(13~19일) 28.8%로 증가했다. 여전히 높은 비율이다. 사진은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는 모습. 2020.09.24. [email protected]
서울 지하철 1·2호선과 경부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에선 환경미화원 8명과 가족 1명 등 9명이 확진됐는데 감염 위험 요인으론 좁은 휴게공간에서의 식사 등 열악한 노동환경이 지목됐다.
노인 주간 보호시설과 사우나, 강남 부동산 업체, 광명 기아자동차 공장, 인천 교회 등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포항에서도 모임을 통해 60~70대 고령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신도림역 청소 종사자 8명 등 9명 확진…"좁은 공간서 식사"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사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이다. 25일 첫 확진자 이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종사자 청소 용역업체 소속 종사자가 8명이고 미화원 가족 1명이 확진됐다. 지역별로 서울 6명, 인천 2명, 경기 1명 등이다.
역학조사 결과 질병청은 좁은 휴게공간에서 식사 등 밀접한 접촉을 감염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 구로구가 25일 구 179번째 확진 환자 발생 이후 동료 16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검체 검사를 한 결과 7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9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추가 환자 7명의 거주지는 경기 부천시 3명, 인천 부평구 1명, 인천 계양구 1명, 서울 영등포구 1명, 관악구 1명 등이다.
가족 1명은 구로구 179번째 확진자의 시어머니로 인천 부평구에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간보호센터·사우나·성경모임·강남 확산 계속
노인 주간 보호시설과 사우나, 성경 모임, 강남 일대 등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지역 집단감염은 그 여파가 계속됐다.
도봉구 주간보호시설인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해선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4명이 됐다. 새로 확인된 환자 5명은 사우나 관련 사례로,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소재 사우나를 이용한 확진자 한 명이 예마루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를 포함한 이용자 9명과 종사자 6명, 가족 및 지인 4명, 사우나 관련 5명 등이다.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사우나'와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사우나 이용자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7명, 이용자 10명, 가족 및 지인 7명 등이다.
동대문구 성경 모임과 관련해서는 가족 및 지인 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2명이다. 지표환자 포함 모임 참석자가 5명, 모임 장소 방문자 5명, 어린이집 관련 4명(원생·종사자 각 2명), 가족·지인 8명 등이다.
이 모임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발산대우주어린이집 교사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이후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를 포함해 집계되고 있다. 모임 참석자와 방문자를 분리하고 전날 가족·지인 확진자 1명을 방문자로 재분류했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조사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부동산 업체 '디와이디벨로먼트'와 관련해서는 6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5명이다. 종사자 9명, 방문자 1명, 가족 5명 등이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14명으로 확인된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관계자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9.25. [email protected]
서울 외 수도권에선 직장과 교회를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북 포항에선 노인 모임과 관련해 최근 확진자가 잇따랐다.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와 관련해 지난 20일 이후 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1명이다. 직원 11명, 가족 및 지인 10명 등이다.
인천 계양구 생명길교회와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인 6명과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 및 지인 4명 등이다.
경북 포항에 있는 어르신 모임방과 관련해서는 지난 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이다. 방문자 7명, 지인 1명 등이다. 확진 환자들은 22일 1명, 25일 2명, 26일 5명이 확인됐고 포항시에 따르면 이들은 대체로 60~7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3일 0시 이후 이날 0시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환자는 1435명이다. 이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는 303명으로 21.1%를 차지했다. 집단 발병 사례가 466명으로 32.5%를 차지했고 선행 확진자 접촉 375명(26.1%), 해외 유입 180명(12.5%), 병원 및 요양병원 110명(7.7%), 해외 입국 확진자 접촉 1명(0.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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