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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노동계 첫 무궁화장…文 "노동 존중 사회 의지"(종합2보)

등록 2020.11.12 16: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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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50주기 추도식 기념…노동존중 사회 의지 표명

文대통령 "열사 뜻 이어온 이소선 여사 등 헌신에 감사"

열사 평전 등 둘러본 文 "저도 책 보고 영향 많이 받아"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의 유가족에게 무궁화장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태일 열사의 세째동생 전태리, 첫째동생 전태삼, 문재인 대통령, 둘째동생 전옥순. 2020.11.1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의 유가족에게 무궁화장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태일 열사의 세째동생 전태리, 첫째동생 전태삼, 문재인 대통령, 둘째동생 전옥순.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고(故) 전태일 열사에 대한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식을 가졌다.

무궁화장은 국민훈장(5등급) 중 1등급으로, 노동계 인사에게 무궁화장을 수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열사가 노동인권 개선 활동으로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되새기고, 정부의 노동존중사회 실현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첫째 동생인 전태삼씨와, 둘째 동생인 전순옥 전 의원, 셋째 동생인 전태리씨 등 전 열사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전 열사가 참여했던 투쟁조직인 '삼동회'에 함께했고 이번 정부포상을 추천한 고인의 동료 최종인, 이승철, 임현재, 김영문씨와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도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전 열사를 대신해 참석한 유족에게 훈장과 부장, 꽃다발을 수여했다.

꽃다발은 추모의 마음을 담은 국화와 영원한 기억을 의미하는 노단세로 구성됐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전태일 열사 유가족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며 로비에 전시된 전태일 평전 및 태일실업 설립 계획서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1.1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전태일 열사 유가족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며 로비에 전시된 전태일 평전 및 태일실업 설립 계획서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1.12.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지난 50년 동안 열사의 뜻을 이어 온 전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부포상을 추천한 전 열사의 동료들에게는 "열사에 대한 훈장 수여가 친구들의 삶에 대한 격려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전태일 50주기를 앞두고 범국민행사를 진행 중인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에게는 "상생과 연대를 실천한 열사의 삶을 노동존중사회 실현으로 함께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태일재단 측에서 제공한 전태일평전 초판본 및 최신판과 전 열사가 1969년 겨울부터 1970년 봄까지 작성한 모범업체 사업계획서 사본이 전시됐다.

전 열사가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본 문 대통령은 "아주 모범적으로 기업을 하면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노동자들한테 충분히 복지를 하면서도 충분히 기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계획을 꼼꼼하게 (적었다)"고 했다.

전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씨는 "이 모델로 제가 2009년도에 ‘참 신나는 옷’을 만들었고,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의 둘째동생 전순옥 씨 옆의 의장병이 들고 있는 추서판에 부장을 걸어주고 있다. 2020.11.1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의 둘째동생 전순옥 씨 옆의 의장병이 들고 있는 추서판에 부장을 걸어주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자 문 대통령은 "오늘날 사회적 기업의 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민주택시' 처럼 실천을 한 사례도 꽤 있다"고 했다.

전 열사의 평전의 설명을 들은 뒤에는 "저도 저 책을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환담을 가졌다.

한편 민주화유공자에 대한 무궁화장 추서는 송건호 선생(2001년), 조아라 선생(2003년) 이후 세 번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화 유공자들에 대한 국민 훈장 추서가 이뤄졌지만 정작 민주화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제외됐다.

고 박종철·이한열·전태일·강경대·김상진 등과 같은 열사들이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아닌 '관련자'로 구분되면서 국가 차원에서 민주 항쟁 열사들을 예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전태일 열사의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식이 열렸다. 사진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의 모습. 2020.11.1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전태일 열사의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식이 열렸다. 사진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의 모습. 2020.11.12.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지난 3일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는 전 열사에 대해 국가 차원의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영예수여안'을 심의·의결했고, 이번 훈장 추서로 이어지게 됐다.

당시 정부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노동자 권익 보호, 산업 민주화 등 우리나라 노동운동 발전에 기여함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10일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은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등을 포함한 민주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중 두 번째 등급인 모란장을 수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전 열사 49주기에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공정한 사회로 열사의 뜻을 계승하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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