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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바이든 외교전' 마치고 귀국…"종전선언 등 설명"(종합)

등록 2020.11.12 18: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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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장관 물망' 크리스 머피, 크리스 쿤스 의원과 면담

"북미 대화, 정상 차원의 우선적 관심 가져야 될 이슈"

한미 동맹 발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동맹 현안 설명

폼페이오, 오브라이언과 한반도 상황 안정적 관리 논의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외교장관 회담 등 나흘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12. radiohead@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외교장관 회담 등 나흘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홍찬선 기자 =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46대 미국 대통령에 확정된 직후 미국을 방문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오후 귀국했다.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선언한 상황에서 '줄타기 외교전'이 적절치 않다는 야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에서 바이든 당선자와 가까운 의회, 학계 인사들과 적극 접촉하면서 외교전을 펼쳤다. 동시에 강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새 행정부 출범 전까지 한미 관계 및 한반도 문제 관련 공조를 확인하며 상황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강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주미대사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신 행정부 출범 전까지 한미 관계 및 한반도 문제 관련 공조를 긴밀하게 유지하기로 했다"며 "바이든 당선인 측과 가까운 의회, 학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해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바이든 측 인사들과 비공개로 접촉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미국에서 만났던 의회 및 학계 인사들을 공개하며 방미 외교의 성과를 소개했다. 외국 정부 인사들과 접촉 금지령이 내려진 바이든 캠프 인사들과 접촉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빈손 외교'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비난을 불식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9일(현지시간)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을 화상으로 면담한 데 이어 10일(현지시간)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 존 앨런 브루킹스연구소 소장과 각각 면담했다. 외국 정부 인사들과 접촉 금지령이 내려진 바이든 캠프에 소속된 인사들은 아니지만 바이든 당선자에게 정책 자문을 했거나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이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공화당 소속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 간사와 면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공화당 소속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 간사와 면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11.11. [email protected]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쿤스 의원과 머피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쿤스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델라웨어 지역구를 승계한 핵심 측근으로도 꼽힌다.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바이든 당선자 측에 외교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바이든 측 인사와의 만남에 대해 "평소 한미 관계에 관심과 지지를 많이 보냈던 분들이고, 연장선에서 우리의 평화 프로세스 노력, 동맹 현안에 대한 지지에 감사드렸다"며 "한미 동맹의 더 굳건한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북미 대화와 관련해 공감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평소에도 많은 지지를 보내줬던 분들이고, 그동안 추진했던 종전 선언이든가 이런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특히 강 장관은 바이든 측 인사들에게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 중요성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 강 장관은 "톱다운 방식이라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정상 차원의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될 이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11.11. [email protected]

바이든 당선자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톱다운(Top down) 방식을 선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실무 차원의 협상 진전을 통해 정상회담까지 나가는 단계적 접근, 이른바 바텀업(buttom up)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신 행정부에서 북미 협상의 진전 속도가 정부의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머피 의원과 쿤스 의원과 면담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문제에 대한 시각, 신 행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성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들에게는 바이든 신 행정부와의 한미 동맹 발전 의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강 장관은 앨런 브루킹스연구소장으로부터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전망, 한미 관계, 한반도 정세, 미중 관계 등에 대한 견해 및 조언을 들었다. 이에 앨런 소장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당선인 측에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과거 민주당 행정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 온 경험이 있는 만큼 출범 후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간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존 앨런 브루킹스연구소 소장 면담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존 앨런 브루킹스연구소 소장 면담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11.11. [email protected]


이 밖에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주의와 평화, 기후변화, 국제연대를 중요시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힘을 모으고, 코로나19 극복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대응에서도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지난 70년간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 기능해 온 한미 동맹을 계속 굳건히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미 관계 발전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앞서 강 장관은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오찬 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11.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email protected]

강 장관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면담을 가졌으며, 공화당 소속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과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와도 만났다. 강 장관은 한미 동맹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보내준 공화당 의원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향후 미 의회 차원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방미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고윤주 북미국장이 동행했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지속적 진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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