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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역대급'인데…11월 이동량, 2차 유행때보다 9% 증가

등록 2020.1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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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주말 평균 휴대전화 이동량, 8~9월보다 11월 많아

3차 유행 규모, 2차 유행보다 더 커…아직도 현재진행형

"유행 일찍 잡아야 피해 줄여…선제적·과감한 조치 필요"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600명대에 달하는 등 3차 유행 규모는 역대급인데도 감염 억제 열쇠인 이동량은 기대만큼 감소하지 않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월 이동량은 2차 유행이 한창이던 9월 이동량보다 오히려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동과 만남 자체를 줄여야 하는 만큼 전 국민적 참여와 함께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6일 정부의 휴대전화 이동량 분석자료를 취합하면 주말 기준 11월 이동량은 6816만건이다. 같은 기준으로 2차 유행이 진행 중이던 9월 주말 이동량은 6252만건이다.

올 한해 이동량을 보면 1월에는 일일 이동량이 1300만~1700만대를 오가다가 설 연휴가 있던 1월24~27일 3001만건으로 증가했다. 대구·경북 중심 1차 유행이 본격화된 2월부터 3월말까지는 1500만건대 이하로 이동량이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1차 유행이 어느 정도 통제된 후 주말인 4월11~12일엔 5822만건, 18~19일 6050만건, 25~26일 6612만건 등으로 증가하다가 4월말~5월초 연휴가 있었던 5월2~3일엔 7623만건으로 증가했다.

4~6월까지 주말 사이 이동량은 5000~7000만건으로 나타났고 수도권은 3000만건이었다.

광복절 연휴가 있던 8월15~6일엔 휴대전화 이동량이 8006만건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는 8월15일부터 15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2차 유행이 본격화됐다.

2차 유행 시기 주말 이동량을 보면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적용된 30일이 포함된 8월29~30일 5365만건, 수도권은 2504만건으로 2차 유행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후 월별 주말 이동량 평균을 보면 8월은 6652만, 9월 6252만, 10월 7052만, 11월 6816만건이다.

10월의 경우 추석이 포함된 10월3~4일까지는 6355만건이었는데 전국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된 10월12일 이후 첫 주말이었던 17~18일 7294만건, 24~25일 7500만건으로 증가했다.

11월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전국 1단계 조치가 적용된 7일이 포함된 7~8일 7490만건, 14~15일 7403만건을 기록했다.

10월17~18일부터 11월14~15일까지 약 한 달간 매주 주말 이동량은 7만건을 넘긴 셈이다. 11월19일 수도권에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되자 11월21~22일엔 6586만건, 2단계가 적용된 24일 이후 28~29일엔 5786만건으로 감소했다.

3차 유행은 2차 유행보다 감염 규모가 더 크다.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나타난 날을 기준으로 하면 2차 유행땐 8월15~9월12일까지 29일간 6820명이 감염됐는데 3차 유행땐 11월11일부터 12월5일까지 25일간 8574명이 감염됐다. 3차 유행은 아직도 현재진행중이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487.85명이다.

2차 유행보다 감염 규모가 큰 만큼 현재의 이동량은 2차 유행때보다 더 감소해야만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데 11월 이동량은 10월보다 감소했을 뿐 8~9월보다는 여전히 많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말이라 모임을 많이 갖고, 겨울에 추운 날씨로 실내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린 게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9시까지는 모임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관악구 한 와인바와 관련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이후인 11월29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접촉자 조사 중 20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8명이 와인바 방문자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재택근무도 3분의1 수준에서 하도록 권고를 하고 있다. 11월30일엔 서울 영등포구 부동산업체와 중구 콜센터, 12월1일엔 구로구 보험사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을 일찍 잡고 끝내서 원상복구를 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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